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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청 2층 거사' 이재명, 직원들 향해 "함께 발 맞추느라 참 힘들었죠?"
경기도 내부망 통해 직원들에게 마지막 인사
"성과 혼자 독차지하는 것 같아 늘 미안했어"
"앞으로도 도민 위해 애써주길 머리숙여 부탁"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을 떠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도지사직을 사퇴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대선 행보를 위해 경기지사를 사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퇴임 직전 함께 일했던 경기도 소속 공직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편지 형식의 글에서 이 후보는 "안 해도 될 일 시키고, 하고 있던 일도 더 잘하라고 요구하는 도지사와 함께 발 맞추느라 참 힘드셨죠"라며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오로지 도민들을 위해 애써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25일 경기도 내부망에 글을 올려 "취임 후 2년이라는 기간 동안 재판으로 인해 도정에 100% 집중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여러분께서 최선을 다해주신 결과 경기도사에 유례 없는 도정만족도 전국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위임된 권한을 행사하는 간부 공무원여러분과 일선의 공직자까지 혼연일체가 되어 공직자로서의 책무를 충실히 이행해주셨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거듭 강조한 그는 "우리 모두가 총력을 다 해 이뤄낸 성과를 저 혼자 독차지하는 것 같아 늘 미안하게 생각했다"라며 "여전히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다. 여러분들과 같은 동료와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라며 "그간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도민에 대한 충성심과 열정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믿음과 감동을 발판으로 더욱 힘을 내겠다. 경기도 공직자 여러분들이 저의 자랑"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임기를 마치고 도지사를 사퇴한 데 대해서는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오로지 도민들을 위해 애써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고 강조한 이 후보는 자신을 '2층 거사'라고 지칭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후보는 평소에도 소속 공직자들을 향해 글을 쓸 때 자신을 '2층 거사'라고 소개하며 소통을 강조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직원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에서 "'경기도 공직자임을 자랑스럽게 해드리겠습니다'라는 말의 100%는 아닐지라도, 상당 정도는 이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간 캠프 내부와 민주당 지도부의 권유에도 경기지사직 수행을 강조했던 이 후보는 국정감사를 정상 수감한 데 이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며 대선 행보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서 사퇴 회견에 나서며 “도민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민주주의와 공동체에 대한 애정, 집단지성의 힘을 믿고 경기도지사직에서 물러나 20대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로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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