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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홍준표, 가족·막말·여론조사 ‘극단 설전’…‘원팀’ 우려
洪 측 "윤석열 본선 가면, '대통령 이재명' 시대 맞을 것"
尹 측 "막말 너무 많이 해 무감각해진 듯" 응수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과 홍준표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국민의힘 본경선을 앞두고 투 톱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경선룰에서부터 막말리스트 경쟁, 가족 비난으로까지 이어진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도넘은 신경전이 원팀으로 가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 의원은 25일 경쟁 주자인 윤 전 총장을 겨냥해 “결국 당심도 민심을 따라올 수밖에 없지만, ‘줄세우기 강요’ 경선 전략이 걱정”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지난 8월 중순만 해도 정권교체의 유일한 대안은 윤 전 총장이었다”며 “그러나 윤 전 총장이 잇단 실언으로 신뢰가 무너졌고, 2030세대의 열화 같은 지지를 바탕으로 제가 추석 무렵부터 줄곧 야권 후보 1위 자리를 지키고 지금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의 실책을 강조하며 막판 지지를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윤 전 총장 캠프와 홍 의원 캠프 간 신경전도 이날까지 이어졌다. 이언주 홍 의원 대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실언이 한 두 번은 실수라고 볼 수 있지만 (반복되면) 가치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윤 전 총장 캠프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새로 합류한 김태호 의원은 같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광역단체장 공천을 미끼로 윤 전 총장이 인물 영입을 하고 있다는 홍 의원에 발언에 “최재형을 종로에, 조경태를 부산시장에 공천하려 했나라고 묻는다면 굉장히 모욕적으로 들리지 않겠나”고 따져물었다. 이어 “대통령도 광역단체장 공천을 지명할 수 없는 시대”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갈등하는 사이 더불어민주당은 결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경선에서의 갈등을 봉합하고 정권재창출을 위해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같은날 홍 의원 측은 최근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 ‘개 사과’ 논란 등과 함께 윤 전 총장의 실언·망언 리스트를 정리해 발표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윤 전 총장 측도 과거 홍 의원이 했던 성차별·막말 리스트를 공개해 맞대응에 나섰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설전은 ‘부인 공방’으로까지 이어졌다.

당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여론조사를 두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다음 달 3~4일 실시하는 여론조사를 앞두고 홍 의원은 전날 “끝까지 기상천외한 여론조사를 고집한다면 중대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중대 결심을 하든 말든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맞받았다. 캠프가 아닌 후보 본인들이 여론조사 문항으로 충돌한 것이다.

두 후보들의 끝없는 갈등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지지층이 다른데, 본경선 이후 모두 당 대선후보에게로 흡수하는 게 중요하다”며 “본경선 이후 두 후보 모두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겠지만,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피장파장이고 도긴개긴”이라며 “두 분 모두 이재명을 대적할 도덕성, 능력면에서도 낙제점”이라고 비판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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