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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토스뱅크, 1주일에 1.7조 수신…대출중단에도 계속
파격적 연 2% 금리로
매달 30억씩 적자 감수
이달 중 중단될 가능성
추가여력 위해 증자추진

[헤럴드경제=박자연·정경수 기자] 토스뱅크가 정부 규제에 따른 대출영업 중단에도 예금가입을 계속 받으면서 수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입출금 통장에 일괄 2% 금리를 적용한 파격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다. 토스뱅크 입장에서는 수신을 받으면 받을 수록 손해지만, 출범 초 고객과의 신뢰를 위해 최대 100억원대의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 있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토스뱅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토스뱅크에는 1만명 대상 가입이 열린 5일부터 24만여명이 계좌를 개설한 11일까지 일주일 간 총 1조6995억원의 수신 자금이 들어왔다. 11일 기준 1인당 평균 예금액은 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후 일주일 간 6500억원 상당의 수신을 일으켰다. 토스뱅크의 첫 일주일 수신액은 카카오뱅크 9월 한달 수신액(1조3059억원)보다도 3000억원이 더 많다.

토스뱅크 자본금은 2500억원이다. 자기자본비율 8%를 기준으로 예수부채 한도는 최대 3조원을 넘을 수 없다. 하루 약 2000~2500억원의 수신이 이뤄진다면 보름 정도면 수신도 한도가 꽉 차는 셈이다. 토스뱅크가 18일부터 170만명이 넘는 사전신청자 전원에게 가입을 열어둔 점을 고려하면, 14일 대출 중단에 이어 이달 중 수신도 중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신상품의 91%를 차지하는 신용대출의 영업 일주일 평균 금리는 4.83%다. 토스뱅크 대출한도 5000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월로 환산하면 20억원 수준이다. 예수부채가 3조원이면 연 2%만 적용하면 월 50억원이다. 10~12월 매월 30억원 이상 적자가 나는 셈이다.

한 금융권 전문가는 “요구불예금 성격인 수시입출금 상품에 2% 금리를 적용해 은행 자체 자금운용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만기, 유동성불일치에 직면할 수 있어 정기예금 등 일정 기간 돈을 묶어둘 수 있는 상품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토스뱅크는 이번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를 논의한다. 비용증가로 자금 경색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신속한 증자가 필요하다. 규모는 3000억원 내외로 알려졌으며 주주배정방식이 유력하다. 현재 토스뱅크의 자본금은 2500억원으로, 향후 5년간 1조원의 증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서비스를 중단 없이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더 빠르게, 더 큰 금액을 증자할 수 있도록 하는 사전 협의가 돼 있다”고 언급했었다.

nature68@heraldcorp.com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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