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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애플이 주목한 LFP배터리...국내업체도 저울질 [TNA]
삼원계 올인하던 K배터리 제품 다각화
주행거리 짧지만 저렴한 가격 장점
일론 머스크 미국 테슬라 자동차 최고경영자가 9일(현지시간) 독일 그륀하이데의 기가팩토리 건설현장에 지역주민들을 초청한 가운데 열린 ‘오픈 하우스’ 행사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자사 차량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탑재를 확대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LFP 배터리 시장은 그동안 중국 업체들이 주도해 왔는데, 국내 기업들도 기술 개발과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전 차종 보급형 트림인 ‘스탠다드 레인지’에 LFP 배터리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출시한 모델3 스탠다드 등 일부 차량에 한정적으로 쓰던 LFP 배터리를 확대, 적용하는 셈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니켈·코발트·망간 등으로 이뤄진 삼원계 배터리(NCM)와 철을 기반으로 한 LFP 배터리로 양분된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삼원계를, 중국 CATL와 BYD 등은 LFP를 주력으로 생산해 왔다.

삼원계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주행 거리가 길고, 부피가 작다. 다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의 배터리가 대다수 삼원계 계열이라는 점에서 안전성 이슈가 제기돼 왔다.

철과 인산으로 구성된 LFP 배터리는 삼원계와 비교해 주행 거리는 짧지만, 코발트 등 값비싼 희소금속을 포함하지 않아 비교적 저렴하다. 또 LFP 배터리 채용 전기차에서도 일부 화재 사고가 보고되고 있긴 하지만, 삼원계보다는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짧은 주행거리 등을 이유로 LFP 시장 성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해 왔는데, 최근 들어 LFP 배터리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시장 진출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카 생산을 추진하는 미국 애플 역시 LFP 배터리를 선호하고 있고, 폭스바겐과 포드 등도 원가 절감을 위해 LFP 배터리 비중 확대를 검토 중이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부터 LFP 배터리 개발에 착수했다. 또 오는 25일 열리는 모회사 LG화학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관련 내용을 공식 언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SK온 역시 최근 LFP 배터리 개발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지동섭 SK온 대표는 이달 초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LFP 기술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주행거리는 짧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LFP 전지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SDI는 아직 시장 진출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제품 다각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와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 LFP 배터리 시장 진출에 나서는 것으로 내다봤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FP 배터리는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고 많은 지역에 존재하는 철을 사용하기 때문에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며 “꼭 LFP가 아니더라도 주요 OEM들이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케미스트리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트렌드고, 국내 업체들 역시 삼원계에서 다각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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