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의 발사 참관을 마치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통제동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1호 발사와 관련 "아쉽게도 목표에 완벽하게 이르지는 못했지만, 첫 번째 발사로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며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체를 우주 700km 고도까지 올려 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며 우주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부족했던 부분을 점검해 보완한다면 내년 5월에 있을 두 번째 발사에서는 반드시 완벽한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라며 "조금만 더 힘을 내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주발사체 기술은 국가과학기술력의 총 집결체"라며 "1톤 이상의 위성을 자력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나라가 아직 여섯 나라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먼저 개발한 나라들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는 기술이기에 후발 국가들이 확보하기가 매우 어려운 기술"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해냈다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초정밀·고난도의 우주발사체 기술을 우리 힘으로 개발해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우리가 만든 위성을 우리가 만든 발사체에 실어 목표궤도에 정확히 쏘아 올릴 날이 머지않았다"며 "‘대한민국 우주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를 맞아 "정부는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에서 흔들림 없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창공을 가르고 있다. 2010년 3월 개발사업이 시작된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투입하기 위해 제작됐다. 이날 발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누리호의 3단에 1.5t 모사체 위성(더미 위성)을 탑재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먼저 "한국형 발사체의 성능을 꾸준히 높이고 다양한 위성 활용으로 이어가겠다"며 향후 공공기관이 쏘아올릴 위성을 "모두 우리 손으로 쏘아 올릴 수 있도록 ‘누리호’ 뿐 아니라 다양한 발사체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 " 우주기술을 민간에 이전하여 우주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확실히 만들겠다"며 "2024년까지 민간기업이 고체연료 발사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민·관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나로우주센터에 민간전용 발사장을 구축하여 발사 전문산업을 육성하겠다"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더욱 과감하게 도전해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해 달 착륙의 꿈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NASA가 50년 만에 추진하고 있는 유인 달 탐사 사업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도 참여하여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미국의 화성탐사선이 화성의 바람 소리를 담아 지구에 보내왔. 78억 인류에게 경이로운 순간을 선물해 주었다"며 "우리도 할 수 있다. 늦게 시작했지만 오늘 중요한 성과를 이뤄냈다"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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