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전 전남 순천시 팔마체육관에 있는 여순항쟁위령탑을 찾아 참배한 뒤 허석 순천시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전두환 전 대통령은 정치를 한 적은 없고 통치만 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전남 여수시 만흥동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과 관련해 "어떤 의미로 발언했는지 설명했으나 동의하기 어렵다"며 "(윤 전 총장의) 인식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 대표실에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만 없다"며 "통치행위를 기념하거나 추념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전 전 대통령은 화합하고 조율하고 정당 간 의견교류를 만든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에서 정치를 하는 분은 특히 호남 관련 발언에 대해 최대한 고민해서 해달라"며 "대표로 당 원칙과 철학을 세우는 데에 역사 정설과 다른 의견이 기본 정책이나 핵심 가치에 반영되는 일이 없도록 선을 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왼쪽 앞줄 네 번째)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전 전남 순천시 순천팔마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서 열린 전남도당 당협위원장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이 대표는 이어 순천으로 이동해 팔마체육관에 있는 '여순항쟁 위령탑'을 참배했다. 그런 다음 전남도당 당협위원장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거듭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경선 과정이고 각 후보의 생각에 따라 발언하고 그에 따른 판단을 받는 것이어서 특정 후보의 발언에 대해 평가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전 전 대통령의 평가는 우리가 누구보다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재평가와 특별법 제정에 앞장선 정당으로, 역사의 정설과 함께하는 입장을 갖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윤 전 총장)이 우리 당에 돌어온 지 3개월 됐는데 기대가 많았던 것은 대학 시절 모의재판 때 (전 전 대통령을) 사형 구형한 것 때문"이라며 "호남의 지지 가능성과 그 경쟁력을 약화하는 계기가 되면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