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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김선호 사생활 논란의 파장이 주는 교훈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우려하던 일이 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전 여자친구에게 낙태를 종용한 배우로 거론된 배우가 ‘갯마을 차차차’의 남자주인공 김선호가 아니길 바랬다.

하지만 김선호가 20일 오전 “저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에게 상처 줬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걸 보면 전 여자친구 A씨가 올린 폭로글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한 셈이다.

김선호는 그동안 드라마나 방송에서 쌓은 이미지가 선하고 착한 느낌이어서 배신감이 더 크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자친구가 임신을 했다고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런 식으로 남녀관계를 끝냈다면 대중앞에 설 자격은 없다.

김선호 사태는 과거 같으면 국내 뉴스로 끝난다. 김선호가 출연중인 ‘1박2일’ 하차와 ‘2시의 데이트’ 등 차기 영화, 드라마, CF를 중단하고 몇몇 위약금 지불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만들어놓은 초연결사회에서 K드라마는 전세계 드라마다. ‘오징어 게임’의 58년차 배우 오영수가 단시일에 글로벌 배우로 부상했다. 김선호와 신민아가 주연을 맡은 '갯마을 차차차'도 동남아에서 특히 인기이며 '넷플릭스 세계 톱10'에서 7위에 오르기도 했다

우리가 다행히 준비된 콘텐츠가 있어 단기일에 세계 콘텐츠 시장의 중심에 올라섰지만, 넷플릭스 같은 OTT가 없었다면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전세계에 퍼지기는 어렵다.

‘좋은 뉴스’도 빨리 퍼지지만 ‘나쁜 뉴스’는 더 빨리 퍼진다. ‘오징어 게임‘의 대성공으로 ‘K 놀이’라는 용어가 나왔고, 세계에서 한국콘텐츠의 경쟁력과 우수성을 경쟁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D.P.’가 성공하니 해외에서 한국군대 문화를 들여다보고 있을 정도다.

‘갯마을 차차차’의 남자주인공이 전 여자친구에게 혼인을 빙자해 임신 중절을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안 좋은 내용도 190개국에 금세 퍼진다. 티빙과 넷플릭스 서비스를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반면, 배우 한 사람의 개인적인 일탈로 투자사, 유통사, 참여한 배우들과 스태프까지 피해를 봐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차피 ‘갯마을 차차차’는 다시보기 서비스를 한다고 해도 시청자들이 과거처럼 호감도와 매력을 느끼기는 어렵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신민아와 김선호가 이마를 맞대고 있는 ‘갯차’ 포스터가 더이상 다정하게 보이지 않는다.

안타까운 것은 ‘갯차’에 참여한 배우들, 신민아와 이상이, 조한철, 인교진, 차청화, 이봉련, 공민정 등은 모두 피해자라는 점이다. 이들중 상당수는 드라마가 종영하자 잔치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인터뷰를 준비했다가 모두 취소했다. 뿐만 아니라 ‘갯차’는 에미상 백상 등 국내외 시상식에서도 큰 변수가 생겼다. 호감 드라마가 단숨에 비호감, 문제 드라마가 될 처지다.

드라마는 많은 사람들의 협의에 의해 탄생한 결과물이다. 배우 한 사람의 ‘인성 리스크’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피해를 주는지를 실감한다면 주변 정리부터 깨끗하게 해놔야 할 것 같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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