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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카이 ‘오징어 게임’에 의도치 않게 전번 제공”…2030 ‘불안’[촉!]
‘스카이 오징어게임’ 참가자 모집하며 개인정보 제공 논란
이틀만에 7000명 넘게 몰려…전화번호·이메일 정보 제공
프론트맨 특성상 익명 전제로 게임 진행하다 일각서 반발
게임 주최 측 “참가자 주최 정보 인지할 순 있었어…이후 대대적 공개”
전문가들 “스타트업들 개인정보 취합 신중하게…개인이 조심 필요”

지난 14일 A업체가 서울대에서 스카이 오징어게임을 홍보하는 모습[스카이 오징어게임 홍보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서울의 대학가에서 결혼정보 서비스 업체가 456만원을 걸고 오징어게임을 여는 과정에서, 주최 측이 참가자들에게 자사를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개인정보를 획득했다는 의혹이 학생들 사이에서 제기되며 논란이 됐다. 개인정보 제공에 민감한 20~30대를 중심으로 불안감이 증폭됐단 지적이 나온다.

18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결혼정보 서비스를 시작한 A업체는 지난 14일 자사의 서비스를 홍보하는 차원에서 1등 상금 456만원을 걸고 ‘스카이 오징어게임’을 시작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재학생·졸업생만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게임은 불과 이틀만에 7000명이 넘는 참가자를 모집했다.

A업체는 마케팅 차원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극중 구도를 빌려왔다. 이 드라마에서 게임 주관하며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프론트맨을 ‘스카이 오징어게임’에도 도입해 게임이 종료되고 나서야 ‘스카이 오징어게임’의 프론트맨의 정체를 밝히기로 한 것. A업체는 ‘회사의 결혼정보 서비스’를 프론트맨으로 하기로 했다.

그런데 홍보 첫날 이 업체가 게임 참가 희망자들의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수집하면서 논란이 됐다. A업체는 프론트맨의 특성상 정체를 미리 밝히지 않은 것인데, 학생들 사이에서 자신의 정보를 제공한 곳이 결혼정보 서비스 업체인 줄도 모르고 속았다는 불만이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연세대 재학중인 3학년 김모 씨는 “결혼정보 업체인지를 모르고 게임에 참여했다”며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알려줘 찝찝했다”고 말했다.

A업체 측은 학생들이 게임 참가 당시 개인정보처리 방침을 읽었다면 주최 측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단 입장이다. 다만 학생들의 불만이 쏟아지마 곧바로 해명글을 올리고 업체의 서비스 이름을 웹페이지 전면에 인지할 수 있도록 공지했다.

A업체 관계자는 “참가자들이 문제삼는 부분을 인지하고 개인정보에 문제가 없도록 법률 검토 하에 최대한 신속하게 조치를 취했다”며 “무료로 진행하는 회사 서비스를 알리고 싶었을 뿐, 참여자들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개인 정보를 취득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업체와 같은 스타트업들이 개인정보 수집을 할 때,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해당 사이트의 개인정보 처리 방식을 살펴본 윤광훈 법무법인 채움 변호사는 “해당 업체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처리할 때 동의 형식을 취했는데, 이는 해당 사이트에서 공개해야 하는 내용이지, 동의 형식을 취할 것이 아니다”며 “수집 및 이용 목적, 항목, 기간, 거부할 경우 불이익 등에 대해서만 따로 참여자들에게 동의받는 것 역시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어 “참가자들에게 마케팅 수신 동의를 추상적으로 게재하지 않도록 해 참가자들의 불안을 덜어줄 필요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회원수 13만명에 달하는 소개팅 애플리케이션 ‘골드스푼’ 등에서 해킹 사태가 벌어지면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개인정보 제공·유출과 관련된 불안이 평소보다 증폭됐단 지적도 나온다. 현재 골드스푼은 성명, 휴대전화번호, 생년월일, 이메일 주소 등이 해킹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상태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국내 상황과 기업 사업 여건을 고려하면, 일차적으로 개인들이 개인정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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