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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 수입 짜다고 파업까지…” 기사들 과연 얼마나 벌길래?
지난 15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서비스지부 관계자들이 파업 돌입 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앱을 통해 일하는 일부 배달라이더들이 ‘파업’에 돌입한다. 하루 동안 배달앱을 끄고 콜(호출)을 받지 않는 방식이다. 이들은 파업을 예고하며 배달앱 기본료 인상 등을 요구했는데, 현재의 배달비 체계가 적당한지를 두고 라이더들과 배달앱 사이 주장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배달서비스지부는 15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에서 일하는 라이더가 배달앱을 끄는 ‘오프데이’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이 오는 20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소속 배달 라이더 1000명도 파업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파업을 예고하며 요구한 것은 공제조합 설립, 배달앱 기본료 인상, 노동권 보장 등이다. 지부는 “정부가 2022년부터 배달 오토바이 공제조합 설립을 약속했으나 내년 예산안에 관련 예산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면서 저렴한 보험료, 의무 유상보험, 안전교육, 배달 교육 등을 위한 공제조합 설립을 촉구했다. 또 “배달앱 업체는 배달사업을 시작하고 기본배달료를 한 번도 올리지 않고 있다”며 배달앱 기본료 인상을 요구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연합]

배달앱이 기본배달료를 인상하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배달의민족은 자체 플랫폼을 통해 모집한 라이더들에 기본 3000원에 거리 할증을 더해 지급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2015년 서비스 출범 이후 현재까지 동일한 수준이다. 요기요의 경우도 자체 배달 플랫폼인 요기요익스프레스에 비슷한 체계를 적용, 1년여 기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쿠팡이츠의 경우 오히려 기본 배달료를 인하했다. 지난 3월 쿠팡이츠는 기존에 3100원이었던 기본 배달료를 2500원으로 인하했는데, 이 때문에 라이더들이 ‘단체 휴무’에 돌입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하지만 기본 배달료만 보고 기사의 수입이 수년째 정체돼 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게 배달 업계의 설명이다. 배달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배달 수요가 몰리는 시간, 혹은 악천후로 배달기사 공급이 부족한 시간에 노동력을 집중 공급해야 한다. 이 때문에 기본 배달료를 높이기보다는 ‘플러스 알파’로 지급되는 프로모션 금액에 더 많이 투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배달앱 관계자는 “배달앱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개별 라이더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오히려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쿠팡이츠는 플랫폼을 꾸준히 이용하는 라이더들을 우대해, 월에 일정 건수 이상 콜을 처리한 라이더에게는 최소 배달료를 높여 적용하고 있다. 예컨대 직전 달 700건 이상을 소화한 이륜차 배달기사는 기본단가와 할증을 합쳐 최소 건당 6500원을 보장받는다. 같은 근무 강도를 유지할 경우 최소 월 455만원의 수익(보험 및 유지관리비 제외)을 낼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프로모션을 통한 고수익 기회가 주어지고 있음에도 기사들이 ‘기본 배달료’에 집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안전이다. 수요에 따라 수익이 요동치는 구조 속에서는 배달비가 낮게 책정되는 기간 중 기사들의 과속과 과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배달기사들의 안전을 위해 최소한의 ‘안전배달료’를 법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라이더보호법’이 논의되고 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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