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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 규제에 주춤한 은행株…치고나가는 필수소비재株
급등하는 원자재 가격에 커져가는 인플레이션 공포
은행업종, 정부규제에 대출 성장률 저하 우려에 약세
인플레이션 직접적 수혜 기대되는 필수소비재 종목들 강세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글로벌 경제 전반을 강타하는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업종과 필수소비재업종의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 여파로 은행주들은 주춤한 반면 경제 정상화 기대감에 필수소비재 관련 종목들이 선방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로 구성된 KRX 은행 지수는 이달초 770선에서 최근 740선까지 후퇴했다. 반면 KRX 필수소비재 지수는 최근 하락장 속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달 초 1590선에 머물렀지만 꾸준히 상승폭을 키우며 최근 1622포인트를 넘어섰다.

이들 업종은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점차 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증권가에선 인플레이션 본격화를 점치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미국과 중국의 물가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도 전력 대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10.7%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상 이런 인플레이션 분위기에선 금리 인상 수혜와 배당 매력으로 은행주가 각광 받는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치는 모습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용대출 억제조치까지 나왔지만 주택거래 관련 높은 자금수요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쉽게 꺾이고 있지 않아 정부의 규제 강도는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론 은행들의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을 주도로한 부채 구조조정 추진은 은행 대출 성장률은 낮출 수 있지만 순이자마진 개선 등으로 수익성에 긍정적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필수소비재 종목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본격 반영되고 있다. 음식료, 화장품 등 필수소비재들은 상품가격이 올라도 수요가 유지된다. 때문에 상승한 원재료값을 그대로 상품가격에 반영할 수 있어 인플레이션 국면에 실적이 보다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대표 필수소비재 종목인 이마트, 아모레퍼시픽 등은 최근 반등에 성공했다. 이달 초 15만원 초반까지 무너졌던 이마트는 최근 5거래일 가운데 4거래일 상승하며 16만원 중반을 회복했다. 지난달 급락했던 아모레퍼시픽도 이달초 17만원선에서 바닥을 찍고 최근 18만원 후반까지 반등했다.

김누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과 같은 인플레이션 국면에선 이를 방어할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대표업종은 필수소비재”라고 설명했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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