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설] 일상회복위 출범, ‘위드 코로나’ 연착륙 징검다리돼야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10월 말까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할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일상회복위)’가 13일 공식 출범했다. 일상회복위는 이날 첫 회의에서 ‘점진적·단계적’으로 ‘포용적’인 일상회복을 ‘국민과 함께’ 추진한다는 3대 기본 방향 아래 경제민생, 사회문화, 자치안전, 방역의료 등 4개 분과로 나눠 실행방안을 만들기로 했다. 위드 코로나의 기본 조건인 백신 접종 완료율 70%도 예상보다 빨리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18일부터 적용될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에 백신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키로 한 배경이다.

국민의 73%가 위드 코로나에 동의하고 있고 자영업·소상공인의 고통감내가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코로나와의 공존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전환조건도 무르익고 있다. 14일 현재 백신 접종 완료율은 전 국민의 60.8%에 이른다. 18세 이상 성인 중에서는 70.7%를 차지한다. 최근의 접종속도를 고려하면 정부가 방역 체계 전환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국민 70% 접종’을 10여일 뒤에 달성할 수 있다. 4차 대유행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감염재생산지수는 지난주 0.89로, 4주 만에 유행 억제를 뜻하는 1 이하로 줄었다.

의료계에선 독감으로 해마다 평균 200여명, 합병증까지 다 합치면 2000여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파악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더는 독감에 대해 막연한 공포심을 갖지 않는다. ‘위드 코로나’ 시대는 코로나를 독감처럼 여길 수 있는 사회적 정신구조를 뿌리내리는 작업 과정과 다름없다. 그러려면 매일의 신규 확진자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무증상·경증 환자의 채택치료와 함께 중증자와 치명률 관리에 중점을 두는 방역과 의료 체계를 갖춰야 한다. 돌파 감염을 막기 위한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원활히 하려면 국산 백신 개발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백신과 치료제를 스스로 조달할 수 있어야 비로소 코로나와 동행할 수 있다.

오는 11월 9일은 방역 당국이 잠정적으로 정한 ‘위드 코로나 디데이’다. 영국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 우리보다 먼저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나라 대부분은 확진자가 급증했다. 우리도 방역 조치를 완화되면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어 하루 1만명에 달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책 없이 환호하다가는 더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일상회복위가 이런 점까지 염두에 두고 국민의 자발적 참여와 사회적 공감대를 높일 수 있는 위드 코로나 로드맵을 제시해주길 기대한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