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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최대 채굴지, 미국 ‘뜨고’ 중국 ‘진다’…中 규제 강화 여파 [인더머니]
美, 값싼 에너지에 가상자산 친화적 정책 환경, 양호한 채굴 인프라 영향
[로이터]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가상자산 대표격인 비트코인의 최대 채굴지로 미국이 급부상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지로 부상했다.

케임브리지대학 대안금융센터(CCAF)의 ‘비트코인 채굴 지도’ 데이터에 따르면 7월 기준으로 미국의 비트코인 월평균 해시레이트 점유율이 35.4%로 집계되며 단일 국가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이는 작년 9월보다 428% 증가한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2위는 점유율 18.1%의 카자흐스탄이었고 중국의 점유율은 0.0%였다.

그러나 불과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중국의 점유율은 34.3%로, 21.8%에 그친 미국을 크게 앞섰다.

CNBC는 이번 데이터를 통해 미국이 공식적인 최대 가상자산 채굴지로 올라섰다며 “미국은 (가상자산) 채굴 산업에서 새롭게 확보한 지배력에 대해 부분적으로 중국에 감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시레이트는 가상자산 업계에서 채굴 능력 측정에 쓰이는 지표로, 가상자산 채굴 작업이 이뤄지는 속도를 뜻한다.

가상자산 채굴은 고성능 컴퓨터로 복잡한 해시 함수를 해결해 가상자산 거래 내역을 기록할 블록체인 장부를 생성하고, 그 보상으로 가상자산을 받는 과정인데 이 작업이 이뤄지는 속도를 결정하는 게 해시레이트다.

[AFP]

1년 전인 작년 7월의 경우 중국의 해시레이트 점유율은 66.9%에 달했다. 미국은 불과 4.2%에 그쳐 중국에 견줄 만한 상황조차 되지 못했던 것에 비춰보면 큰 지각 변동이 일어난 셈이다.

그러나 올봄부터 중국 당국이 가상자산 채굴과 거래를 대대적으로 단속하면서 불과 하룻밤 새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자의 절반이 활동을 중단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채굴업자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전기료가 싼 곳을 찾아 대규모로 중국을 탈출하기 시작했고, 업계에선 이를 ‘채굴 대이주’라고 불렀다. 이런 이주자들의 상당수가 미국에 정착했다.

여기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텍사스 등 일부 주는 에너지 가격이 세계적으로 가장 싼 곳인데 이윤이 적은 가상자산 채굴 업계에 에너지는 유일한 가변 비용이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신재생 에너지가 풍부한 곳이기도 하다. 워싱턴주는 수력발전을 이용한 채굴 업자들의 메카이고, 미국에선 핵발전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보태 텍사스 같은 주는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정책 환경과 채굴을 호스팅할 인프라(기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CNBC는 미국이 가상자산 최대 채굴지로 부상한 것은 그동안 이뤄져 온 준비가 운때를 만난 것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블록체인 인프라와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상자산 채굴 오퍼레이터 업체들이 몇 년간 조용히 호스팅 역량을 증대해왔는데 이 도박이 이제 성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채굴 오퍼레이터들은 2017년 비트코인 폭락 이후 몇 년간 닥친 ‘가상화폐의 겨울’ 동안 적절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면 채굴업자들이 미국에서 사업을 할 것이란 쪽에 베팅하고 채굴 생태계를 구축하는 투자를 해왔다.

런던의 핀테크 데이터 분석가 보아즈 소브라도는 “중국이 비트코인을 지배한다는 관점은 이제 완전히 무너졌다”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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