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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보좌관 ‘연봉 1억6000만원’ 피감기관 임원 직행 논란
前 국토교통위원장실 수석보좌관
퇴직 후 공항공사 ‘넘버2’ 재취업
“전례 없어” 이해충돌·내정 의혹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실에 근무하던 더불어민주당 전직 수석보좌관이 해당 상임위원회 피감기관인 공기업의 ‘서열 2위’ 임원직을 맡아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공기업의 임원 공모 절차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해당 보좌관이 일찌감치 임원 자리에 내정됐다는 의혹·정황도 나오면서 낙하산·공정성 논란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8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5월말까지 진선미 민주당 의원(당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실 수석보좌관으로 근무했던 박영선(49)씨는 지난달 27일 한국공항공사 상임감사에 임명됐다.

해당 기관을 감시·감독하는 소관 상임위(국토위), 그 중에서도 가장 영향력이 센 위원장실에 근무하다 퇴직 후 곧바로 임원 공모에 지원, 3개월 만에 피감기관으로 재취업한 것이다.

박 씨는 진선미 의원이 2018년 여성가족부 장관에 임명됐을 때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함께 이동했다가 국회에 돌아왔던 측근 참모였다.

박 씨는 지난 7월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공윤위) 재취업 심사를 문제 없이 통과했다. 공직자윤리법의 재취업 제한 기준(직무연관성 등)이 행정부 공무원 중심이다보니 별정직 공무원 신분인 입법부(국회) 보좌관들의 업무 특성이 잘 반영되지 않는 제도적 허점 때문이다.

국토위 소속 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상임위원장실 보좌관이 피감기관 임원에 직행하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이해충돌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박 씨가 일찌감치 최종 합격자로 내정돼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임원 공모 절차가 사실상 요식행위였다는 것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6월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서류심사·면접 등을 거쳐 박 씨를 포함한 5명의 후보자를 추려 기획재정부에 올렸는데 이미 박 씨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곳곳에 퍼진 것이다.

재취업 심사를 담당하는 국회 공윤위 관계자는 지난 7월 초 본지와의 통화에서 “박 전 보좌관은 지원자가 아닌 최종 합격 상태로 심사를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고, 8월 중순엔 한국공항공사 감사실 관계자도 “박 전 보좌관이 내정됐다는 소식은 알음알음 들었다”고 말했다.

추천자 5명에 대한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의 심의·의결은 커녕 해당 안건이 상정되기도 전의 일이다. 민주당 의원실 소속의 한 비서관은 “국토위를 비롯해 박 전 보좌관을 아는 일부 보좌진들 사이에서는 6월부터 그가 한국공항공사 상임감사로 간다는 이야기가 돌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정황이 사실이라면 공사의 임원 공모 절차에 응한 다른 지원자들은 아무 것도 모른 채 들러리를 선 셈이다.

박 씨는 결국 8월 말부터 공운위 추천과 기재부 장관의 제청, 문재인 대통령 임명 등의 절차를 거쳐 지난달 말 한국공항공사 상임감사 자리에 정식 임명됐다.

본지는 이와 관련한 박 씨와 진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두 사람 모두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편, 임기 2년의 한국공항공사 상임감사는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기관 내 2인자로, 최근 5년 평균 연봉(성과급 포함)은 1억6030만원이다.

박 씨는 광주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노회찬 의원 보좌관, 언론개혁시민연대 대외협력국장, 진선미 의원 보좌관 등을 거쳤다. 배두헌 기자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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