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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읽기] 장하다. K 콘텐츠

K-콘텐츠의 위력이 하늘을 찌른다. 전 세계적인 주목을 끄는 국산 콘텐츠의 탄생이 끊임없다. 대중음악은 물론이고 영화와 드라마, 게임, 만화까지 그 영역이 전방위적이고 속도도 가히 5G급이다.

지난해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의 문을 연 후 윤여정은 ‘미나리’로 배우의 장벽까지 극복했다. BTS의 국제적 인기는 이미 몇 년째지만 올해는 비틀스에 견줄 만한 기록들을 써 내려가고 있다. 여기에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전 세계 90개국에서 넷플릭스 시청률 1위를 기록중이다. 참으로 장한 K-콘텐츠의 인기몰이다.

사실 K-콘텐츠의 인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한류드라마의 원조 격인 ‘겨울연가’와 ‘대장금’이 각각 2002년, 2003년이니 역사는 거의 20년 전까지 올라간다. 학계에선 ‘한류 4.0 시대’라고 칭할 정도다. 서태지와아이들 이후 급성장한 한국의 대중가요가 단순 경쾌한 리듬감과 멋진 댄스까지 장착해 아시아 시장을 석권한 게 2000년대 중반이다. 이런 K-콘텐츠가 유럽, 남미, 미국에 이어 중국이란 거대 시장까지 접수하며 영역을 넓혀오다 이젠 4차 산업혁명의 총아인 온라인을 타고 초국가적 문화상품으로 성장했다. 국격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식품과 뷰티 등 연관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 K-콘텐츠다.

지난 2019년 추산 130조원의 매출구조를 자랑하는 콘텐츠시장은 석유화학이나 반도체와 견줄 만하다. CD 등의 유형 상품만 집계돼서 그렇지, 세금 물지 않는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포함하면 수출실적도 만만찮다. 어엿한 대한민국 굴지의 효자 산업이다. 전 세계 경제발달사가 그렇듯 한국에서도 시기별로 경쟁력에 따라 주력 산업은 계속 바뀌었다. 1960~70년대엔 가발, 신발, 봉제 등 노동집약적 임가공산업으로 먹고살았고 1980~90년대엔 섬유와 가전의 경공업을 거쳐 석유화학, 조선의 중화학 공업이 주역으로 부상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의 첨단 산업이 경제발전을 이끌었다. 이제 미래의 한국을 책임질 효자 산업으로 K-콘텐츠가 부상한 것이다.

많은 사람이 K-콘텐츠의 성공 요인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공감을 끌어내는 독특한 스토리텔링 구조나 시의성 높은 아이템 등이 빠지지 않는 요인이다. 1996년 헌법재판소 재판소 판결을 들기도 한다. 영화와 음반의 사전 심의를 없앤 이 판결로 한층 더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해져 ‘시네마키즈’ ‘힙합키즈’ 들이 몰려들었고 그들이 성인이 된 지금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성공 콘텐츠가 쏟아지게 됐다는 것이다. 영화진흥기금으로 독립영화를 지원해온 일도 그렇고, 스크린쿼터의 철폐도 경쟁력 향상에 중요한 획을 그었다.

하지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패자부활전을 가능케 하는 환경이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나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도 연출 데뷔작의 흥행 성적은 처참했다. BTS의 저력도 무명 시절 버스킹에서 출발했다. 도전과 실패, 시행착오가 쌓여야 성공작이 나온다. 견디는 과정이 힘들지만 내공은 그렇게 쌓인다. 때마침 패자부활 자체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도 줄줄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경선 프로인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싱어게인’의 최고 수혜자는 무명 중고 가수들이다.

K-콘텐츠는 불굴의 희망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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