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 기후위기시계 데드라인 늦춰졌다…‘코로나 역설’
기존보다 ‘1년 200일’ 늘어
1일 현재 7년 295일 남아
팬데믹발 경기침체로
전세계 공장가동 중단 등 영향
“일시적 현상, 재앙 향해 가는중”
헤럴드가 서울 용산구 본사 사옥에 설치한 기후위기시계의 데드라인이 1년 200일 가량 늦춰졌다. 팬데믹 여파로 전세계 공장가동이 중단되면서 나타난 역설이다. 헤럴드가 설치할 당시(2021년5월13일) 6년235일이던 데드라인이 1일엔 7년295일로 늦춰져 있다. 박해묵 기자

헤럴드가 세계 3번째, 국내 최초로 서울 용산구 본사 사옥에 설치한 기후위기시계의 데드라인이 이례적으로 1년 200일 가량 늦춰졌다. 팬데믹발(發) 경기침체로 전세계의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현저히 줄어든데 따른 영향이다. ‘코로나 패러독스’인 셈이다.

1일 헤럴드 본사 사옥의 기후위기시계는 ‘7년 295일’을 가리켰다. 헤럴드가 시계를 설치한 지난 5월13일엔 6년 235일이었다. 기후위기시계는 전세계가 지금과 같은 추세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경우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온도가 1.5도 올라갈 때까지 남은 시간을 표시한다. 1.5도 오를 경우 지금과 같은 산업활동이나 일상생활은 불가능해진다는 게 기후위기시계의 경고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기후위기시계 측은 지난주 기후위기시계를 업데이트했다. 지난 8월 공개된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의 ‘6차 평가 보고서’를 반영한 조치다. 이에 따라 기후위기시계 데드라인은 업데이트 직전 6년 100일에서 7년 300일로, 1년 200일 가량 늘어났다. 헤럴드의 기후위기시계도 이에 맞춰 업데이트됐다.

로라 베리(Laura Berry) 기후위기시계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경기침체로 기후위기시계 데드라인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얼핏 보면 데드라인이 조금 늘어난 것이 위기 상황이 줄었다는 것으로 잘못 이해될 수 있지만, 탄소 배출 비율은 실제로 증가했다”며 “이는 잠깐 (자동차) 브레이크를 밟고 나서 엑셀을 더 세게 밟는 것과 같다. 당장 진로를 바꾸지 않는 한 우리는 여전히 재앙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8월 안토니오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도 IPCC 보고서를 두고 “인류에 대한 ‘코드 레드’(매우 심각한 위기 상황)”라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한편, 뉴욕 소재 기후위기시계는 기존에 ‘데드라인’ 항목과 함께 ‘재생에너지 비율’ 항목도 표시했는데, 이번에 ‘개발도상국을 위한 기후기금 재원 상황’ 항목도 추가했다. 선진국들이 녹색기후기금(GCF)에 얼마나 기부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현재 총액 95억2000만달러는 2020년까지 선진국들이 약속한 연간 1000억달러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 샤론 이케아조르(Sharon Ikeazor) 나이지리아 환경부 장관은 “기후변화 완화에만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 걸쳐 매년 6000억달러 이상이 들고, 가장 취약한 지역을 지키기 위해서는 더 큰 비용이 들 것”이라며 미국 등 탄소 배출이 과다한 선진국들의 적극적 기부를 촉구했다. 이정아 기자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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