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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사 해외점포 51개 늘릴때...외국계는 ‘한국 철수’
금융시장 매력도 추락 의미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는 동안 외국계 금융사들의 한국 진출은 갈수록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한국 금융시장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1일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금융중심지 조성과 발전에 관한 시책과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의 해외점포 수는 2015년 말 396개서 2020년 말 447개로 51개(12.9%) 늘어났다. 국가별로 해외점포 수를 보면 중국이 61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베트남(53개), 미국(51개), 인도네시아(31개), 미얀마(27개), 영국(23개) 등이었다.

같은 기간 해외점포자산은 1033억달러에서 2438억달러(약 289조원), 당기순이익은 4억9300만달러에서 12억7400만달러(1조5000억원)로 성장했다. 국내은행 총자산에서 해외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서 6.3%로 늘었다.

추가 진출도 예상된다. 2020~2021년 국내 금융사 해외점포 인허가 진행현황을 보면 현재 24건을 심사 중이다. 13건도 추가로 심사를 준비 중이다.

반면 외국계 금융회사의 국내 점포 수는 작년 말 기준 166개로 2015년(166개)과 동일했다. 2019년 163개에 비하면 3개 늘었다. 금융위는 보고서에서 “저금리 기조, 코로나19로 일부 금융그룹은 한국에서 소매금융 철수 추진 중”이라고 하면서 미국 씨티그룹 사례를 언급했다. 추가적으로 외국계 금융사가 한국을 떠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지난 2013년 영국계 HSBC은행이 국내 소매금융 사업에서 철수한 데 이어, 2015년엔 영국 국영은행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이 한국에서 사업을 접었다. 또 2017년 영국계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즈와 미국 골드만삭스가 국내를 떠났고, 2019년엔 호주 맥쿼리은행 등도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적으로 금융산업 규제가 지속적 강화되면서 해외 본사 차원의 효율성 강화 및 사업 구조조정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09년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서울·부산에 대한 냉정한 판단도 내놨다. 금융위 “서울과 부산의 금융인프라는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서는 여전히 다소 미진한 상황”이라고 했다. 영국 컨설팅그룹 지옌의 GFCI를 보면 서울은 세계 126개 도시 중 13위에 그쳤다. 2015년 6위까지 올랐던 경쟁력이 계속 떨어졌다. 부산은 33위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위는 금융중심지 정책을 ‘핀테크 혁신, 자산운용시장 활성화’에 방점을 둘 계획이다. 경쟁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비교우위 산업을 중심으로 키우겠다는 취지다.

보고서에는 제3금융중심지 관련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전북은 연기금 중심의 자산운용형 금융도시를 육성하겠다며 제3금융중심지로 지정해달라고 요구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기도 하다. 금융위는 별도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정경수 기자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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