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설] 4차 팬데믹의 그늘,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경제에 코로나 4차 팬데믹의 그늘이 짙게 드리웠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감소한 것이다.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의 트리플 감소세 전환이다.

8월의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2% 감소하며 2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0.8%, 설비투자는 무려 5.1%나 줄었다. 모두 작지 않은 감소폭이다. 좋아진 것이라고는 올들어 줄줄이 마이너스를 보이던 건설기성이 1.6% 증가로 돌아선 것뿐이다. 이 같은 결과는 말할 것도 없이 4차 코로나 확산세로 8월의 산업활동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웠기 때문이다.

가장 두드러진 건 코로나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서비스업의 경우 대기업인 금융 보험은 1.0% 증가로 팬데믹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반면 사적 모임과 영업제한의 피해를 입은 숙박 음식점은 무려 5.0%나 줄었다. 도소매도 0.9% 감소다. 소비에서도 하계휴가 관련 나들이 음식료품 판매 감소로 비내구재는 2.0%나 줄어들었다. 투자의 위축은 가장 심하게 나타났다. 기계류와 운송장비 모두 줄어들었다. 통계청은 “지난달 지표 수준이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도 경기회복세가 주춤하다는 점을 인정하는 모습이다.

지난 7월 초 시작된 4차 대유행의 정점은 8월이 아니다. 역대 최대치로 3200명의 확진자를 넘긴 게 지난 25일이다.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인 현행 거리두기는 적어도 10월 초 2주간까지 더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10월 말이 되면 전 국민의 70%가 접종을 완료하고 단계적 일상회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던 정부의 예상은 빗나갈 가능성이 크다. 결국 9월 이후의 산업활동동향은 더 엄혹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거리두기 강화로 대면접촉 관련 부문의 침체와 어려움은 가혹할 정도다.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비중은 24.6%로 OECD 국가 중 6번째로 높다. 이러니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들이 거리시위에 나서면서까지 손실 보전과 영업활동 보장을 요구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고용원 없는 ‘나 홀로 사장’이 매달 급증하는 것도 코로나 거리두기 영향임은 분명하다. 코로나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한 자영업자가 20명을 넘는다는 게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의 주장이다.

외환위기 때보다 자영업자가 처한 상황은 심각하다. 대책이 절실하다. 위드 코로나가 늦어진다면 더욱더 그렇다. 통계청의 산업활동지표가 그걸 웅변한다. 부채와 이자 만기 연장 정도에 그칠 일이 아니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