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41세에 조기 은퇴를 한 ‘파이어족’ 김다현 씨가 연봉 1800만 원으로 시작해 모은 5억원으로 현재는 자신만의 로망을 실현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파이어족이란 경제적 자립을 통해 빠른 시기에 은퇴하려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로, 최근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유 퀴즈) 124회에는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과 이력을 소유한 자기님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은 작년 40세에 은퇴한 뒤 로망을 실현 중인 파이어족 김다현 씨가 출연했다.

다현 씨는 “작년 IT대기업의 서비스 기획팀장으로 일하다 남편과 함께 은퇴를 해 1년째 백수로 지내고 있다”며 “은퇴를 계획한 건 35살부터”라고 했다.

대기업을 다녔기에 파이어족이 가능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자 “저는 2004년 다음에 계약직으로 처음 일을 시작했다. 그때 연봉이 1800만 원밖에 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일이 재미 있어서 회사에서 원하는 것보다 훨씬 열심히 일하다보니 정직원이 됐고 한 번 연봉이 올랐다”며 “이후 SK로 이직하며 연봉이 뛰었으나 다시 (카카오로부터) 돌아오면서 그때 연봉이 한차례 깎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날 불러줬으니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일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연봉이 다시 올랐다”며 “급여는 초년생 때는 적을지 몰라도 나이가 들면 복리 효과이기 때문에 차근차근 쌓이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은퇴가 꼭 대기업에 다녔기 때문에 가능한 일만은 아니라는 것.

다현 씨는 과거 회사에 다니던 시절 야근을 하느라 택시비로만 60만 원을 쓰고, 퇴근을 하면 하루가 지나있던 직장인의 고달픈 일상을 말하기도 했다.

그는 “퇴사하기 전 불안장애 증세가 있어 숨을 못쉬고 심장이 빨리 뛰는 증상이 있어 건강이 안 좋았다”며 “이때부터가 은퇴를 직접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스트레스성 장염으로 응급실에 실려 간 일도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했다.

다현 씨는 은퇴 자금을 준비하기 위한 나름의 계산법도 공개했다.

한달 250만 원씩 필요하다는 계산과 세금 300만 원을 더해 1년에 필요한 돈 3300만원. 남편이 연금을 받는 만 55세까지 생활비만 12년간 4억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왔고 여기에 여행에 필요한 돈 1억까지 더해 총 5억원이 은퇴를 위한 목표금액이 됐다고 했다.

또한 국민연금이 나오는 시기까지 10년간 받을 수 있는 연금을 추가로 준비했고, 이후에는 주택연금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다닐 때와 퇴사 후 달라진 지출에 대한 질문에는 “회사에 다닐 땐 스트레스 받으면 스트레스 해소하기 위해 쇼핑을 많이 했다. 가계부를 보니 그 돈이 생각보다 많았다”며 “힘들 때마다 좋아하는 숙성 한우 고깃집에 남편과 자주 갔었는데 이제 그 비싼 한우는 마음놓고 못 먹을 것 같다. (그래도) 은퇴하고 가장 달라진 건 나를 위로할 물건을 안 사도 되니 그 씀씀이만 줄여도 크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은퇴를 생각하기 전 고민해 볼 지점으로 “쇼핑하는 일이나 좋은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 먹는 일이 행복이라면 큰 돈이 있지 않으면 힘들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게 뭔지, 알고 얼마만큼 비용이 드는지 잘 파악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성취감을 통해 행복을 얻는 타입의 직장인이라면 당장은 힘들더라도 회사에 다니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