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쿠팡이츠에서 알림이 와서 보니 3000원짜리 ‘시크릿 쿠폰’이 왔더라고요. 받은 당일까지만 쓸 수 있어서 홀린 듯 주문했습니다. 최근 들어 쿠폰을 자주 주는 것 같은데, 오랜만이라 반갑네요.” (소비자 A씨)

배달 앱 플랫폼의 할인 쿠폰 경쟁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쿠팡이츠는 앱 이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이용자 맞춤형 쿠폰을, 요기요는 타임딜 형식의 쿠폰을 제공 중이다. 배달의민족은 추석 연휴 기간 배민1 입점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쿠폰 증정 이벤트를 진행했다.

쿠팡이츠 시크릿 쿠폰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최근 기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시크릿 쿠폰’을 증정하고 있다. 음식값, 배달비 등을 최대 4000원 할인된 가격에 주문할 수 있다. 사용 기한, 금액은 소비자에 따라 상이하다. 일정 기준에 따라 개인에게 지급되는 ‘타깃 광고’의 일종이다.

기존에도 야식 쿠폰 등 다양한 쿠폰을 증정해 왔으나, 최근 들어 보다 활발히 증정 중이다. 소비자들의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를 통해 최근 6개월간 쿠팡이츠 할인 쿠폰 관련 검색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주간 기준), 8월 들어 관련 키워드 검색 빈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이츠 시크릿 쿠폰’ 검색 빈도의 경우 8월 둘째 주부터 급증했다.

쿠팡이츠의 이용자 수 증가세가 주춤하자 타깃 광고를 통해 ‘집 토끼’ 지키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츠는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하는 ‘단건 배달’을 무기 삼아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지난해 6월 56만명에서, 올해 6월 550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1년 만에 약 10배가량 이용자가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 6월 배달의민족이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을 개시하며 쿠팡이츠는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7월 MAU가 526만명으로 줄었다. 8월 MAU는 548만명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6월 MAU를 넘어서지 못했다.

반면 경쟁사의 MAU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의 MAU는 ▷6월 2019만명 ▷7월 2073만명 ▷8월 2147만명을 기록했다. 8월 한달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 발생한 주문 건수는 무려 1억 건이 넘는다. 쿠팡이츠의 추격에 흔들리던 요기요도 여름 배달 성수기를 타고 ▷6월 772만명 ▷7월 818만명 ▷9월 838만명으로 증가했다.

요기요 '요타임딜(왼쪽)'과 배민 '배민1 추석 출석 체크' 이벤트(오른쪽). [요기요, 배달의민족 앱 캡처]

배달의민족, 요기요도 할인 쿠폰 공세에 나섰다. 요기요는 최근 ‘요타임딜’ 적용 지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앱에 나타난 요타임딜 매장에서 15분 안에 주문 시 금액에 따라 4000~1만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요타임딜’은 해당 음식점에서 주문한 적이 없거나, 일정 기간 주문이 뜸했던 고객에게 음식점을 노출시키는 광고 상품이다. 지난 1월 일부 지역에서 베타 서비스 형태로 선보인 뒤, 7월께부터 이용 가능 지역을 넓히고 있다. 이용 수수료 프로모션도 연장했다. 프로모션 기간 동안 음식점주가 내야하는 이용료율을 12%에서 6%로 낮췄다.

배달의민족은 자체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 홍보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22일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배민1 출석 체크 쿠폰’을 증정했다. 연휴 기간 앱에 접속해 출석 체크 배너를 누르면 하루 당 1000원의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5일간 모은 쿠폰을 하나의 배민1 입점 매장에서 중복 사용 가능해, 최대 5000원의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배달의민족을 인수한 독일 딜리버리 히어로(DH)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전체 주문 중 자체 배달 건수 비중은 지난 2월 4%에서 ‘배민1’을 개시한 6월 8%까지 증가했다. 서울 지역 배민1 비중은 29%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