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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위드 코로나’ 선택은 불가피...의료여건 확충이 그 전제

정부가 예고한 대로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의 이행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53% 정도인 성인 백신 접종완료율을 80%까지 끌어올린 뒤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 돌입한다는 것이다. 그 시기는 대략 10월 말께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부겸 국무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일상회복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보고했다. 아울러 정부는 국민여론을 수렴해 이달 중 실천 로드맵을 내놓을 계획이다. 추석 연휴 여파로 확진자 폭증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어 이러한 정부의 방침이 제대로 실현될지 의문스러운 건 사실이다. 의료계 일각에선 확진자가 4000명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일상 회복은 이제는 더는 미룰수 없는 과제다.

‘위드 코로나’로 가닥을 잡은 정부의 상황 인식은 일단 그 방향이 맞다. 그럴 경우 자칫 영국 등 다른 나라처럼 하루 수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게 두려워 마냥 일상 회복을 늦출 수는 없는 일이다. 국민 열 명 중 일곱 명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면 점진적 일상 회복 외에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다만 점진적으로나마 일상을 회복하려면 치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현행 의료 체계를 전면 개편 보완해야 한다. 당장 지금도 하루 3000명 선 안팎의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방역 당국은 현 수준에선 2주일가량 병상 여력 등 대응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위드코로나’가 진행되면 느슨한 거리두기로 확진자 수는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걸 지금 방식대로 대응한다면 의료 시스템이 감당해내기 어렵다는 얘기다. 병상과 의료인력은 물론 중증 환자나 치명률을 줄이기 위한 의료 여건을 갖추는 것이 코로나로부터 일상을 되찾는 대전제라는 것이다.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을 찾아내고 관리하는 인력도 획기적으로 보강해야 한다. 코로나 확산세를 잡는 첫 단계는 빠른 접촉자 추적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정부가 방역을 완화하고 일상을 회복하자고 하는 것은 국민생활 편의를 도모하고 경제적 피해를 줄여보자는 의미다.

하지만 준비가 부족하면 걷잡을 수 없는 확진자 폭증 등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접종 속도를 높이고, 방역 체계 전면 재정비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 무엇보다 ‘위드 코로나’를 ‘마스크 벗기’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그나마 코로나와 싸우는 가장 큰 무기 중 하나는 확고한 방역의식이다. 이것마저 느슨해지면 백약이 무효다. 애써 쌓은 둑을 일거에 무너뜨릴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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