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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공행진’ 2차전지…에너지화학 지수 최고치 경신
정유마진 회복에 S-Oil 상승세
전통 석유화학株, 유가 상승 직격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KRX에너지화학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가운데 2차전지주들과 전통화학주 간에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사실상 에너지화학지수의 상승을 2차전지 홀로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에너지화학 지수는 지난 2월 16일(4217.13)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이날 장중 4240포인트를 돌파하며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KRX에너지화학 지수는 8월 중순 델타 감염 확산으로 조정을 받았으나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며 최근 1개월 지수변동률은 24일 종가 기준 7.8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0.69% 대비 초과성과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수에 편입된 종목으로는 LG화학, SK이노베이션, SK아이이테크놀로지, S-Oil,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SKC, 금호석유, 한솔케미칼, SK머티리얼즈 등 2차전지, 태양광, 전통 화학주가 혼재해 있다.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종목 간에도 주력 사업 실적과 향후 전망에 따라 주가 흐름은 크게 대조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2차전지 종목들은 일제히 강세다.

LG에너지솔루션 분사 이후 대표적인 2차전지 종목으로 꼽히는 LG화학은 지난주 GM향 배터리 생산을 재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달 하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충담금 우려가 있지만 배터리 본연의 펀더멘털 우려는 생산 재개로 일부 해소되면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가 최근에 발주한 ‘아이오닉 7’ 배터리 물량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한솔케미칼은 소외된 2차전지 관련주로 부상하면서 최근 3개월 동안 저점(23만원) 대비 약 70% 상승하기도 했다.

2차전지 관련 종목의 중장기적인 상승세는 관련 펀드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미래에셋TIGER2차전지테마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3.87%, ‘삼성KODEX 2차전지산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20.29%를 기록하는 등 수익률 상위 펀드에 이름을 올렸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업체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의 주가가 급등하는 등 2차전지 시장이 확대되면서 소재·장비주 랠리도 무서운 기세로 이어지고 있다”며 2차전지 관련 분야의 전반적인 상승세를 지적했다.

정유업종은 단기 상승세가 눈에 띈다.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이달 들어 5달러를 넘어서며, 2019년 10월 5.8달러를 찍은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S-Oil은 3분기 매출이 7조66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1.2% 늘고, 영업이익은 4716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등 정제마진 상승 수혜가 기대된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항공유와 경유가 정제마진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며 “허리케인 ‘아이다’로 미국 등유와 경유 중심으로 재고 감소가 예상돼 정제마진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전통 화학주인 금호석유, 롯데케미칼은 주가가 하락세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공행진 중인 유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3개월 국제유가 추이를 보면, 서부텍사스유(WTI)는 지난달 20일 배럴당 62.14달러를 기록한 후 반등, 24일 73달러대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연말까지 유가가 9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원유 수급은 올해 말까지는 타이트하겠지만 내년 상반기부터 공급 과잉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유가 하락 전환 시에 순수 화학업체들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며 전통 화학주의 주가 흐름이 당분간 긍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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