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정권교체 위기에 결국 메르켈이 나섰다…獨 총선 D-1, 후계자 라셰트 지원유세
선거운동 마지막 날 합동유세…보수층 공략
보수연합 지지율 사민당에 계속 밀려
“메르켈 등판 오히려 역효과 날수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5일(현지시간)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 총리 후보인 아르민 라셰트의 지역구 아헨에서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16년간 이어진 집권을 마치고 조용히 은퇴를 준비하고 있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자신이 속한 중도우파 진영이 라이벌인 좌파 사회민주당(SPD)에게 계속 밀리자 총선 전 마지막 선거운동에서 공세적으로 보수 유권자 표심 잡기에 나섰다.

AFP와 dpa등 외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5일(현지시간)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 총리 후보인 아르민 라셰트의 지역구 아헨으로 날아갔다.

이번 총선을 “여러분의 미래, 여러분의 자녀와 부모들의 미래에 관한 선거”로 규정한 그는 독일의 미래를 위해 보수연합에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자신의 후계자인 라셰트 후보가 차기 정부의 핵심 과제가 될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기후 변화 문제 대처를 위해서는 신기술 개발, 새로운 절차 마련과 시민사회의 능동적 참여가 필요하다면서 “라셰트는 이런 도전에서 (각 부문 간) 다리를 놓을 후보”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전날에는 독일 우파진영의 본산 뮌헨을 찾아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을 집중 공략하기도 했다.

‘포스트 메르켈’ 체제를 결정할 26일 총선을 앞두고 전면에 나서지 않고 조용히 은퇴를 준비하던 메르켈 총리가 이처럼 막판에 선거전의 한복판에 뛰어든 것은 보수연합의 지지율이 사민당을 마지막에도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초만 해도 37%에 달했던 기민·기사당 연합의 지지율은 기민당 대표인 라셰트가 메르켈의 뒤를 이을 총리 후보로 정해진 뒤 20%까지 추락했다. 총선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사민당이 2~3%포인트 차로 기민·기사당 연합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앙겔라 메르켈(왼쪽) 독일 총리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5일(현지시간)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 총리 후보인 아르민 라셰트(오른쪽)의 지역구 아헨에서 지원 유세에 참석해 지지자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EPA]

라셰트는 총리 후보로 지명될 당시부터 기사당 대표인 마르쿠스 죄더에게 인기에서 한참 밀리는 등 약체 후보로 꼽혔다. 지난 7월에는 서부 독일의 홍수 피해 현장에 갔다가 라셰트가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기민·기사당 연합의 지지율은 더 떨어졌다.

반면에 라이벌 사민당의 총리 후보 올라프 숄츠는 재무장관으로 재직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비교적 잘 대처했다는 평가 속에 안정적 이미지를 쌓아왔다.

여전히 인기가 높은 메르켈의 ‘구원 등판’이 기민·기사당 연합에는 오히려 패착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베를린자유대 오스카 니더마이어 교수는 “메르켈은 여전히 가장 사랑받는 정치인이지만 합동유세는 유권자들에게 라셰트보다 메르켈이 (총리직에 여전히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