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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지나니 사상최대 확진…학부모들 ‘10월 전면등교’ 살얼음
연휴 이후 첫 주말 확진자 폭증
등교하면 ‘감염될라’ 불안감 커져
전문가 “10월 전면등교 신중 필요”
교육당국도 추이관찰...추진 미룰듯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소아·청소년 백신접종과 관련한 시도교육감 화상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추석 연휴가 지난 첫 주말을 앞두고 하루 기준 사상 최대 확진자 기록이 나오면서 시민들의 불안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장 10월로 계획된 학교 전면 등교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확진자 수 증가 추세를 고려해야 한다”며 조심스러워하고 있으며, 교육 당국도 ‘신중론’으로 돌아선 모양새다.

서울 마포구에서 중학생 2학년인 자녀를 키우는 40대 안모 씨는 24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혹시나’했는데 ‘역시나’였다”며 “연휴 동안 가족들이 왕래하면서 코로나가 급속도로 퍼지는 모습이 예상됐는데 그 전조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추석이 중차대한 기로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 정말로 그렇게 된 모습”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나 학교 등교에 더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40대 한모(서울 노원구 거주) 씨는 “백신 1차 접종률이 70%를 넘고 상당수가 2차 접종까지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추석 연휴를 거치면서 이렇게 확진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데 대해 이제는 두렵다는 생각도 든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면 등교가 10월에 가능할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이 모인 사회연결망서비스(SNS)상 ‘맘카페’들에서도 전날 밤 코로나19 실시간 확진자 수를 서로 공유하며 불안을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한 학부모는 전날 오후 9시에 이미 확진자 수 2100명을 넘긴 실시간 확진자 그래프를 캡처해 올린 뒤 “아이들을 정말 학교에 보내도 되는지 애가 탄다”고 했다.

10월 전면 등교 계획을 가지고 있던 교육 당국도 전면 등교에 신중한 모습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고 해도 100% 접종이 이뤄지는 것은 아닌 만큼, 당장 전면등교를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27일에는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일정, 대상, 유의사항, 출결 사항 등을 발표하고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0월 전면 등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비만인 아이들이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중증으로 가는 경우도 있기에 중증화 비율을 보면서 전면등교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추석 연휴 전 이동량에 의한 효과가 나타난 것이고 10월 첫째 주, 둘째 주에 추석으로 인한 감염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아이들이 가정이나 다중이용시설에서 더 감염될 우려도 있으니 사태를 잘 살펴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12~17세 소아·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올 4분기에 시작됨에 따라 전면 등교 수업도 백신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27일 소아·청소년 접종 계획을 포함해 4분기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 계획을 발표한다.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찬반 논란이 일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석 달 가까이 줄지 않으면서 전 국민 집단 면역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쪽으로 결정됐다. 소아·청소년 접종 시기는 이르면 다음달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부총리-시도 교육감 간담회를 열고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관련 의견을 수렴한다. 이를 바탕으로 세부 접종 대상과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김지헌·장연주 기자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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