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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수처리장 응집제 최대 50% ‘뚝’...서울물연구원, 비용저감 기술 특허
투입법 개선...회수 인 농도 5배 ↑

서울물연구원(사진)은 중랑물재생센터와 함께 하수처리장에서 인(P)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응집제 투입량을 최대 50%까지 줄이고, 자원으로 회수하는 인의 농도를 5배까지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비료의 주원료이자 생물 성장에 필수요소인 인(P)은 희소자원으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나, 매일 버려지는 하수에서 일정 공정을 통해 추출할 수 있다. 하수에서 걸러지지 않고 강이나 바다로 배출된 인(P)은 부영양화를 일으켜 생태계를 교란하고 녹조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하수처리 과정에서 인을 제거·회수하는 일은 경제적·환경적인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서울물연구원이 특허 등록한 ‘하수처리장치의 응집제 분산 투입 방법’(등록번호: 제10-2289906-0000)은 철·알루미늄 계열 응집제를 분산 투입해 하수처리 운영비용을 절감하고 동시에 고농도 인(P)을 회수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종전 대로 호기조 후단에 투입할 뿐 아니라 호기조 중간과 무산소조에도 적정량의 응집제를 자동으로 분산투입 함으로써 투입량을 최대 50%까지 줄인다. 연구원이 파일럿 실험과 현장 실험을 진행한 결과 두 실험에서 모두 20~50%까지 응집제 투입량이 감소했다.

이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면 하수처리비용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응집제 비용을 연간 22억 원~57억 원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원은 추산했다.

실제 지난해 기준 서울시 하수처리장에서 사용한 응집제 투입량은 5만 6000 톤으로, 비용은 연간 114억 원이다.

새 기술로는 응집제 투입 비율을 자동 제어함으로써 하수찌꺼기에서 발생하는 반류수에서 기존보다 5배 높은 농도의 인 회수가 가능하다. 이로써 하천의 부영양화를 방지하고, 회수한 인은 비료로 활용할 수 있다.

김혜정 서울물연구원장은 “우리 연구원은 이번 기술을 포함해 하수, 찌꺼기, 악취 등 하수처리분야와 관련한 5건의 특허등록을 완료했다”며 “앞으로도 현장과의 협업을 통해 신기술을 개발, 적용할 수 있는 연구개발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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