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3일 "양극단 진영논리의 해독제는 톡 쏘는 탄산수가 아닌 생수"라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금 지도자가 갖춰야 할 중요 덕목은 생각·말·행동이 같은 인간으로의 온전함(integrity)"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인간적, 직업적, 도덕적으로 진실해야 국민들이 정책의 예측가능성, 일관성, 투명성에 대해 신뢰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부족한 게 신뢰라는 이름의 사회적 자본으로, 한 나라의 대통령이 앞장서 사회적 자본을 까먹는다면 국민은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덕성이 있어야 국민통합도 할 수 있다"며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민주주의 제도(의 특징)를 인정하지 않으면 대선은 축제가 아니라 전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미래를 위한 개혁을 하기 위해서도 도덕성이 필요하다"며 "표를 잃더라도 국민에게 고통 분담을 호소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교육·연금·노동개혁 등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국가대개혁을 시도하려면 리더가 깨끗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기 정부는 인간으로 온전한 리더가 이끄는 도덕적 정부여야 한다"며 "우리 국민이 '될 만한 사람'이 아니라 '되었으면 좋겠다는 사람'을 지지할 때 미래가 있다"고 했다.

나아가 "이제 차악 뽑기가 아니라 차선 찾기"라며 "첫 기준이 도덕성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안 대표는 그가 둘러본 추석 민심도 전달했다.

그는 "추석 밥상머리에서 '화천대유하세요'란 말이 최고의 덕담으로 오갔다는 게 증명됐다"고 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인내는 폭발 직전"이라며 "자영업 사장을 비롯한 서민·중산층의 신음소리는 곡소리로 변했다"고 했다.

이어 "현 정권에 대한 실망을 넘어 분노하는 분도 많았다"며 "정권이 바뀌어야 한다는데 많은 분의 의견이 일치했다. 그러나 야권으로 바뀐다고 해 민생이 달라지겠느냐는 회의감도 많았다"고 했다.

안 대표는 "누가 되더라도 '더 이상 감옥에 갈 대통령이 나오면 안 된다'는 지도자의 도덕적 품성에 대한 말도 많았다"며 "무엇보다 지도자의 도덕성을 포기하게 된 우리 사회의 체념과 냉소주의가 더 무섭다고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