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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커스로 ‘불화’ 마크롱·바이든 내달 회담 추진[인더머니]
프랑스 대사 내주 워싱턴 복귀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호주·영국의 안보 동맹 오커스 발족에 반발해 자국으로 소환한 주미 프랑스 대사에게 다음 주 워싱턴DC로 복귀를 지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울러 10월 말 유럽 모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목표로 양국 간 심층적인 협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미국·호주·영국 정상이 지난 15일 오커스 발족 기자회견 이후 일주일간 이어진 프랑스와 미국 사이에 불거진 외교적 긴장 관계가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 후 배포한 공동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등이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호주와 미국이 프랑스에 77조원규모의 계약 파기를 안기는 오커스를 출범하면서 사전에 귀띔조차 하지 않은 데 항의하기 위해 양국 주재 대사를 소환했다.

프랑스가 핵심 동맹국이자 오랜 우방인 미국과 호주에서 대사를 소환한 건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었다.

미 백악관이 이날 발표한 마크롱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공동성명에는 분노한 프랑스를 달래려는 문구가 담겼다.

성명은 “양국 정상은 프랑스와 유럽 파트너국과 전략적 관심에 있어서 공개적인 협의를 했더라면 유용했을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동맹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더 강력한 유럽 방어의 필요성을 인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마크롱 대통령이 꾸준히 주장해온 것이다.

앞서 호주는 오커스 발족을 계기로 미국, 영국에서 핵 추진 잠수함 기술을 지원받는 대신 프랑스 방산업체와 맺은 잠수함 공급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프랑스 정부가 일부 지분을 보유한 나발 그룹은 2016년 디젤 잠수함 12척을 구매하는 계약을 맺었고, 계약 금액은 560억 유로 상당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뒤통수를 맞았다”, “배신을 당했다”며 강한 논조로 미국과 호주를 맹비난해왔다.

프랑스에서는 계약을 직접 파기한 호주보다 이를 고의로 알리지 않은 미국을 향한 분노가 더욱 거셌다.

마크롱 대통령으로서는 바이든 대통령 당선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삐걱거렸던 미국과 관계 정상화를 꿈꿔왔기에 실망이 컸던 것으로 관측된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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