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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학업계, ‘친환경’ 체질 개선에 올인
LG화학 친환경 신사업 키울 글로벌 인재 영입
롯데케미칼 수소사업 박차…한화솔루션 CO2 재사용
한화종합화학·SK종합화학 ‘화학’ 간판 떼고 새출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 채용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LG화학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화학업계가 환경을 위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관련 신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인재 영입에 나서는가 하면, 플라스틱 재활용, 수소 등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도 집중하고 있다. 아예 사명에서 ‘화학’을 떼고 친환경 중심으로의 사업 개편을 선언한 회사도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미국 뉴저지에서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조지아공과대, 코넬대 등 10여개 대학 및 연구소의 석·박사 및 학부생 4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글로벌 채용 행사를 열었다.

친환경·바이오 소재, 배터리 소재 등 LG화학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 동력 분야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행사를 직접 주관하며, 인재 영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은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우리와 지구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창사 이래 가장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추진 중”이라며 “자유롭고 창의적인 인재들이 마음껏 도전하고, 그 성과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최고의 직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지난 7월 친환경 소재, 배터리 소재, 신약 개발 등 3대 신성장 동력 분야에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LG화학은 충남 서산에 친환경 소재 공장 10개를 단계적으로 신설하겠단 계획을 내놓는 등 친환경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것은 친환경 생분해 소재(PBAT), 태양광 필름용 고부가 합성수지(POE),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등 3개 공장이다.

플라스틱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외부와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스타트업 이너보틀과 손잡고 ‘소재(LG화학)→제품(이너보틀)→수거(물류업체)→리사이클(LG화학·이너보틀)’로 이어지는 에코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지난 9일엔 쿠팡과 ‘플라스틱 재활용 및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쿠팡의 전국 물류센터에서 버려지는 연간 3000t의 스트레치 필름(물류 포장용 비닐랩)을 LG화학이 수거, 이를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 쿠팡에 다시 공급하는 게 골자다.

롯데케미칼은 친환경 수소사업을 신규 먹거리로 낙점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30년까지 10년간 4조원 이상을 투자해 국내 수소 수요의 30%를 공급하겠단 ‘친환경 수소 성장 로드맵’도 지난 7월 공개했다.

롯데케미칼은 2024년부터 울산 연료 전지 발전소를 가동, 수소 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팔거나 자체 공장을 가동해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충전을 위한 액체·복합 충전소 200곳을 국내에 설치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탄소 포집 및 저장(Carbon Capture and Utilization, CCU)’ 기술을 활용한 탄소제로 친환경 공정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여수 산업단지에서 20만t 규모의 합성가스 생산공장 준공을 마치고, 상업 생산에 돌입했다. 신규 합성가스 시설엔 이산화탄소(CO2)를 반복 재사용하는 CCU 기술이 도입됐다.

합성가스 생산 공정은 가스의 분리와 정제를 위해 높은 열을 가하는 과정에서 CO2를 배출하는데, 한화솔루션은 발생하는 CO2를 전량 회수해 가스 생산에 다시 투입한다. 이 기술로 연간 약 3600만 그루의 나무가 흡수하는 분량인 10만t의 탄소를 저감할 수 있다.

한화솔루션 합성가스 공정 인포그래픽.[한화솔루션 제공]

이외에도 한화솔루션은 친환경 포장재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엔 포장필름 제조기업 디아이텍, 위생용품 전문기업 미래생활과 ‘친환경 포장재 개발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화솔루션과 디아이텍은 버려진 플라스틱을 분쇄해 재생한 소재의 품질을 높여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하고, 미래생활은 화장지 등 주요 제품에 이를 활용하는 식이다.

한화솔루션이 지분 36%가량을 보유한 한화종합화학은 최근 사명에서 화학을 지우고 ‘한화임팩트로’ 간판을 바꾸기도 했다. ‘기술 혁신을 통해 인류와 지구에 긍정적인 임팩트(영향)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겠다’는 뜻을 담았다. 화학 중심의 사업구조를 수소 중심 친환경 에너지, 바이오와 정보기술(IT) 융합, 차세대 데이터 저장기술 등 미래 혁신기술로 확대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종합화학도 ‘SK지오센트릭’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석유로부터 만들어진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다시 석유를 뽑아내는 세계 최대 ‘도시유전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새 사명은 지구(geo)를 중심(centric)에 두고 사업의 중심을 탄소에서 친환경으로 옮겨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SK지오센트릭은 우선 2025년까지 재활용 사업 등에 5조원을 투자하고, 연 90만t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하는 설비 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2027년까지는 처리 능력을 연 250만t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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