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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마지막 선택 앞둔 ‘환승연애’를 보는 재미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가 마지막 선택을 남기고 있다. 지난 12화와 13화에서는 ‘X(ex)’와의 데이트와 진실게임 등을 통해 출연자들의 보다 솔직하고 확고해진 속마음이 드러났다.

‘환승연애’는 이별한 커플들이 모여 지나간 사랑을 되짚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나가는 연애 리얼리티다. 그런데 같은 공간에 있는 ‘X’들과의 감정이 완전히 정리된 것이 아니어서 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 모두 감정 소모가 많다. 이별한 커플이 헤어진 지 오래 됐다고 완전히 정리된 게 아니다. 사랑의 불씨는 지피기 나름이다.

처음에는 ‘X’가 누구일까를 추리하다가, ‘X’가 밝혀진 후에는 새로운 사랑을 찾아가는 게 가능한지를 보게 된다. 그런 상황을 보는 ‘X’의 마음은 또 어떨까? 전남친(전여친)은 나에게 어떤 존재였는가? 그런 복합적인 내면속에 이뤄지는 새 커플은 누구일까 등등 관전 포인트가 훨씬 더 다양해진다.

보현-호민은 헤어진 지 얼마되지 않아 잔여 감정이 있지만, 민재-코코는 헤어진 지 11년이 지났는데도, 코코가 멋있게 성장한 남자 민재에 반해버렸다. 오픈카를 능숙하게 운전하는 민재는 여성에게 믿음직스러울 것 같다. 그래서 코코는 민재가 시종 관심을 보인 보현과 경쟁하는 라이벌 구도가 됐다. 물론 보현만을 생각하는 민재를 코코가 차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아예 헤어진 여친(민영)에게 감정이 많이 남아 다른 남자가 전여친에게 접근하는 것 자체를 봉쇄하는 남자(주휘)도 있다. 주휘는 민영과 데이트 기회를 가지려는 상황에 대해 표정만으로도 주위를 불편하게 한다. 이건 규칙 위반이다. 선택하기 직전까지는 모든 게 열려있어 제작진의 미션에 따라 자신의 감정을 누구에게나 얼마든지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

전여친 민영에게 집착하는 주휘의 마음이 이해되지 못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다른 남자들이 민영에게 접근하는 것 자체는 주휘가 막을 권리는 없다. 혼자 힘들어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민영의 마음이다.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민영은 처음부터 정권과 좋은 관계를 이어갔다.

하지만 전남친 주휘가 보인 불편한 기색에 민영도 다른 남자들의 접근을 차단하는 등 계속 '눈치'를 봐야 했다. 썸을 타다 핑크빛 연인관계로 진입하는 과정을 밟아나가는 게 아니라, 약간의 썸 상태에서 민영이 정권에게 연인 관계 진전 불가를 선언해버렸다.

22살 연하남 정권은 처음부터 민영에게 직진했던 터라 이제는 할 일이 없어졌다. 민재가 조언한 호칭, ‘누나가 아닌 민영쓰’를 한번도 불러보지 못했다. 전여친 혜선과의 감정을 완전히 정리하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나선 정권은 민영 외에는 마음에 들어오는 여성이 없어 무료한 시간을 계속 보내고 있다. 다른 여자와 데이트를 해도, 민영에 대한 이야기만 하니 데이트의 의미가 없다.

중간에 투입된 상우는 민영이 마음에 들었지만 주휘의 불편한 표정을 보면서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민영과의 데이트를 온전히 즐기지 못했다.

상우의 전여친 혜림은 상우가 민영과 데이트하려는 마음을 알고, 룰에 따라 상우에게 민영과 데이트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줬지만, 주휘의 불편한 속내를 생각하며 자책감에 오열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 이것도 주휘가 혼자 감당해야 할 몫을 공공연히 표현을 하면서 생긴 상황이다.

12화부터 커플구조에 틈과 균열이 생겼다. 먼저 가장 확고했던 커플 보현-민재 구도. 민재가 보현에게 서프라이즈를 하기 위해 선택한 액티비티, 패러세일과 제트보트가 물에 젖는 레저스포츠여서 결과적으로 보현과의 데이트를 망쳤다. 보현은 이후에도 후속 데이트가 있었다.

이 구도에 뒤늦게 뛰어든 호민은 작전과 전략의 미스가 있었다. 보현을 집에 보내놓고 한남동 계단에 주저앉아 흐느끼는 장면을 보면 감정이 남아 있는 것은 분명한데, 그 감정을 표현하는 실천과 행동의 타이밍이 늦었다.

연인시절 제주에서 보현과 찍고 남은 필름 사진을 다 찍었지만 보현의 마음은 호민보다는 민재에 향하는 듯하다. 보현은 호민에게 “달리고 싶은데 왜 못달려? 누가 막는 것도 아니잖아”라고 했다.

진실게임에서 “10번의 데이트 기회 사용을 누구에게?”와 “마지막 데이트라면 누구를 선택?” 등의 답변을 보면, 보현과 민재는 최종 커플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재는 처음부터 보현에게 오마카세 식당을 데려가는 등 보현에게 공을 들였다. 주휘-민영 커플도 많은 우여곡절을 이겨내고(?) 다시 커플 단계로 나아가는 듯하다.

여기서 코코, 혜임, 혜선의 상태를 언급해야 겠다. 서로 상황은 다르면서도 결국 비슷한 처지가 됐다. 코코와 혜임은 민재에게 접근했지만, 민재는 보현에게만 관심을 보인다. 코코는 이전 주휘에게 관심을 보이다, 이내 접을 수밖에 없었다. 혜임은 별 시도도 해보지 못하고 ‘노는 처지’가 됐다.

혜선은 주휘를 마음에 두며 데이트를 했지만, 재미만 있고 애인관계로의 발전은 불가능함을 확인하게 됐고, 전남친 정권과도 불씨 다시 살리기의 여지가 없음을 알게 되면서 홀로 남게됐다.

그래도 어떤 커플이 새롭게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14화~15화를 남기고 있는 '환승연애'의 말미에는 비밀데이트가 있다고 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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