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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희롱 의혹’ 홍대 교수, 반박 대자보…계속되는 ‘진실공방’[촉!]
‘홍대 교수 성희롱·폭언 의혹’ 진실공방 계속
A교수, 17일 학교 정문 앞 ‘반박 대자문’
“저들의 일방적인 인격적 살인 참을 수 없어”
학생들 “진상규명돼야” “학내 문화 따져봐야”
16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서울캠퍼스 정문 앞에서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 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 주최로 2차 가해 중단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홍익대 미술대학 A 교수가 자신에게 제기된 성희롱·폭언 의혹을 최근 학내 대자보를 통해 또 다시 전면 부인하면서, 진실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학내에서도 해당 의혹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일 대학가에 따르면 성희롱·폭언 의혹을 받는 홍익대 미대 소속 A교수는 17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서울캠퍼스 정문 앞에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 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에서 제기한 자신을 향한 의혹을 반박하는 총 3장 분량 대자보를 부착했다.

‘홍대 미대 A 교수입니다. 반복되는 허위 공격과 인격 살인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에서 A 교수는 “공동행동의 발표 이후 저는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며 “억울하고 괴로워 먹고 마시는 일조차 고통스럽지만 이제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 저들의 일방적 인격 살인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A 교수는 “제가 성희롱과 폭언을 했다고 주장하더니 이제는 느닷없이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한다. 증언과 증거가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다면 얼른 수사기관에 고발하고 증거를 제출하라. 제가 정말로 잘못을 했다면 법정에서 진위를 가리는 것이 훨씬 빠르고 편한 길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법정에 갈 자신이 없으니 서명을 받고 기자회견을 하는 등 여론 몰이를 하는 것 아니냐”며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어느 누구에게도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하지 않았고, 상대가 그렇게 느낄만한 행동도 결코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동행동은 제가 2차 가해를 한다고 주장하는데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2차 가해를 하는 쪽은 공동행동 측”이라며 “무엇 하나 사실이 없다. 피해자를 색출하기 위해 제3자를 통해 연락을 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피해자 측을 대변하는 공동행동은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A 교수가 피해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있다”며 “이러한 2차 가해를 즉시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동행동은 “A 교수가 언론에 입장문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제3자를 통해 피해 당사자들에게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러한 A 교수의 지속적인 2차 가해 행위를 규탄하며, 폭력적 대응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공동행동에 따르면 8일 A 교수 가해 폭로 회견 이후 15일 오후까지 A 교수 파면과 관련, 1만9470명의 지지 서명을 받았고 29건의 추가 피해 신고를 접수했다.

이 단체는 “29건의 추가 피해 사례의 경우, 공동행동이 폭로한 사실관계와 유사한 것이 많았고, 훨씬 심각한 수위의 증언도 있었다”며 “직접적 성추행이 있었다는 증언도 다수 확보했다”고 전했다. 또 “피해 당사자 증언을 뒷받침할 증거 또한 다수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수사기관 등에 제출될 예정”이라며 “그럼에도 A 교수는 피해 당사자의 보호를 위해 증거를 함부로 공개할 수 없는 상황을 악용해 증언을 거짓으로 반박하고 2차 가해를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공동행동은 “법률대리인과 함께 준비를 거쳐 10월까지 형사고발할 예정이고, 그 이전에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접수할 예정”이라며 “학교 측이 교수 징계를 위한 절차를 신속히 할 수 있도록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학내에서는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익대 3학년 김모 씨는 “서로 입장이 이렇게 아예 상반된다면, 누군가는 정말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는 것 아니냐”며 “하루빨리 조속히 진상을 규명하는 게 서로에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학교 4학년 권모 씨는 “단순히 누구 말이 진짜냐는 공방을 넘어 학내 성폭력과 폭언 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따져보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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