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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박정희 생가’ 갔다 봉변·洪 ‘조국 발언’ 역풍…野투톱 ‘시련’
보수단체 尹에 “반역자” 수백명 몸싸움
尹 “朴 열렬 지지자 이해…감내할 부분”
‘조국수홍’ 신조어…野 “역선택 노린것”
洪 “국민이 아니라면 생각 바꿀것” 백기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국민의힘 대선주자 투톱이 나란히 곤혹을 치르고 있어 주목된다. 윤석열 전 검찰 초장은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가 보수단체 회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고 홍준표 의원은 ‘조국 일가 수사는 과잉수사’라는 발언으로 후폭풍이 거센 상태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았다가 헌화 및 추모 후 보수단체 회원들의 반대로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비에 젖어 떠나고 있다. [연합]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지난 17일 박 전 대통령 생가에 도착하자 여기저기서 거친 말들이 쏟아졌다. 보수단체 회원 등은 “반역자 꺼져라”, “어디라고 함부로 오느냐” 등 거세게 항의했다. 이들 100여 명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자유를’, ‘죄 없는 대통령을 구속한 윤석열 물러가라’ 등 내용을 적은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생가 진입로를 막아섰다.

특히 윤 전 총장이 폭우 속에서 추모관으로 향하자 수행원과 경찰, 보수단체 회원과 우리공화당 관계자 등 수백 명이 뒤엉킨 몸싸움으로 번졌다. 윤 전 총장은 박 전 대통령 내외 영정에 헌화, 분향하고 고개를 숙이는 등 10분간 현장에 머물렀다가 현장을 떠났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경북 포항 북구 당원협의회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 부분은 제가 감내해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서울시 강남구 자곡동 경상남도 남명학사 서울관을 방문,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

홍 의원은 지난 16일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조국 일가 수사는 과잉수사’라고 말했다가 야권의 거센 비난을 받자 한발짝 물러섰다.

경쟁 주자들은 홍 의원의 발언이 여론조사에서 여권 지지층이 일부러 ‘쉬운 야당 후보’를 미는 역선택을 노린 것이라고 몰아세우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경쟁자를 공격하려고 공정의 가치마저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의 지지자들이 자주 쓰는 구호인 ‘조국 수호’에 홍 의원의 성을 붙인 ‘조국수홍’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사쿠라홍’, ‘표를 위해 양심을 판 홍준표는 조국당으로 가라’는 등 홍 의원을 비난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홍 의원은 결국 백기를 들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이 아니라고 하면 제 생각을 바꾸겠다고 오늘 천명 했다. 그게 민주주의이고 집단지성”이라며 “‘조국 수사’에 대한 제 평소 생각도 고집하지 않고 바꾸겠다”고 밝혔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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