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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00억 공매도 폭탄·규제 우려·…‘겹악재’에 휘청이는 카카오그룹株
카카오 시총 22조원 증발…주가 5일 연속↓
공매도 집중 타깃…공매도 거래대금 상위권
카카오 대표 캐릭터 라이언과 김범수 의장. [자료제공=카카오]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카카오그룹 상장사 주가가 9000억원 가량의 공매도 폭탄과 정부와 정치권의 규제 리스크에 휘청이고 있다.

17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1.65% 하락한 11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카카오 주가가 종가 기준 12만원 아래로 하락한 것은 지난 5월 26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카카오뱅크는 1.34% 오른 6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지만, 전날 6.24% 하락한 6만4600원에 마감해 지난 8월 6일 상장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카카오 주가는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달 들어서도 13거래일 가운데 10거래일이 하락 마감했다. 이달 초 15만원선을 넘나들던 주가는 단기간에 20% 넘게 빠졌다. 몸집도 크게 줄었다. 카카오는 지난 6월 시가총액이 75조원을 돌파하기도 했었지만 최근 53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석달도 안되는 사이에 22조원이 증발한 셈이다.

이같은 하락 배경에 카카오그룹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 그룹 대표주인 카카오와 카카오뱅크가 연일 공매도 거래대금 1·2위를 연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에는 카카오와 카카오뱅크가 각각 공매도 거래대금 405억원(1위), 274억원(2위)을 기록했고, 14일에는 카카오뱅크가 643억원(1위), 카카오가 378억원(2위)를 차지했다. 지난 15일에는 카카오뱅크가 516억원, 카카오가 276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 16일에는 카카오뱅크가 303억원(2위), 카카오가 79억원(15위)를 차지했다.

카카오의 경우 9월 들어 공매도 거래대금이 7120억원에 달한다. 지난 8일 카카오는 공매도 거래대금이 1759억원으로 올해 공매도 재개 이후 카카오 기준 공매도 최고 거래대금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카카오는 9일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되면서 하루 공매도가 금지됐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 10일 코스피200지수 편입 이후 공매도 거래대금이 5거래일 만에 1800억원에 달한다. 카카오게임즈는 같은 기간 공매도 거래대금이 363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지난 10일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어 공매도가 가능해졌는데, 편입되자마자 공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그룹 하락은 정부 및 정치권의 규제리스크도 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가 연일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의장을 정조준하고 있으며 정치권은 골목상권 침해 규제 입법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같은 하락세에 오는 10월 국정감사에서 정무위, 과방위, 국토위 등 3개 상임위가 김범수 의장을 불러 독점, 불공정, 골목상권 침해 등을 물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규제 이슈’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일제히 카카오 목표주가를 하향조정 중이다. 16일 삼성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카카오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다. 삼성증권은 종전 20만원에서 18만원으로 10% 하향했고 한화투자증권도 18만5000원에서 17만원으로 8.11% 낮췄다.

전문가들 역시 카카오 주가의 하락세를 전망했다. DB금융투자는 “카카오 주가는 지난 6월 말 고점에 도달했고, 네이버 주가 역시 이미 7월 말부터 횡보하기 시작했다”며 “상당 기간 주가의 하방 압력이 컸다가 최근 들어 급락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규제 리스크는 단기간에 종료되지는 않을 것이며 최소 국감 일정이 종료되는 10월까지는 인터넷 섹터를 짓누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정 연구원은 “규제 이슈를 고려해 할인을 적용한 카카오의 바텀밸류(최저 가치)는 약 55조원 수준으로 주가 기준으로는 12만7000원선”이라며 “현재 주가 수준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 수준)만을 놓고 봤을 때 충분히 하락한 상태”라고 밝혔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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