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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워진 여야 경선…정치권 추석민심 ‘촉각’ [정치쫌!]
코로나19 불구 올해 추석, 3226만명 이동
민주당은 호남 구애 총력… 이재명·이낙연 격돌
국민의힘 ‘고발사주’ 홍역… 윤석열·홍준표 토론회 주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대선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은 추석 민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예년 대비 추석 이동량이 적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여전히 하루 500만명 규모의 민족 대이동이 이번 추석 때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은 추석 직후 있을 호남 개표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국민의힘은 본격화된 후보간 TV토론이 각 후보들의 지지율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추석이동 지난해보다 ‘증가’= 한국교통연구원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1년 추석 일평균 이동량은 지난 추석 대비 약 3.5% 증가할 전망이다. 추석 특별교통대책기간(9월 17~22일) 6일 동안 총 3226만명, 하루 평균 538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3116만명보다 3.5%(110만명) 증가한 규모다.

‘불가피하게 이동하는 경우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을 이용하겠다’는 국민들은 지난 2016~2019년 85.1%→지난해 91.3%→올해 93.6% 등으로 증가했다. 반면 대중교통 분담률은 버스가 9.8%에서 3.2%로, 철도가 3.7%에서 2.0%로 떨어져 도로 분야 방역과 안전 이동이 중요한 상황이다.

매년 추석은 전국 민심이 섞이는 분기점으로 이해된다. 지역으로 내려가는 자식들과 반대로 서울로 상경하는 부모들, 대가족이 다시 모여 그간 살아왔던 이야기들을 꺼내놓는 자리는 아무래도 이런저런 소식과 함께 정치 이야기 역시 테이블에 오를 개연성이 크다. 특히 올해 추석은 대선을 앞둔 마지막 추석이란 점에서 정치권 역시 ‘추석 민심’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오전 광주 빛그린산업단지 내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공장을 방문해 '광주형 일자리'의 첫 번째 완성차 경형 SUV 캐스퍼에 탑승해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

▶민주당은 ‘호남’= 민주당은 오는 25~26일 열릴 광주·전남, 전북 경선을 앞두고 있다. 호남 경선 직전에 추석 연휴기간 끼어있어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치열한 호남 민심 얻기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 지사는 추석 연휴 기간인 19일 전주 한옥마을 일대와 새만금 33센터 전망대를 돌면서 민심 구애에 나섰다.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도 지난 18일 광주 엔젤하우스를 방문하면서 호남 지지세를 끌어모았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그린 성장 전략'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이 전 대표는 18일 광주로 달려가 추석 기간 내내 호남에 머물면서 호남 표심 잡기에 총력을 쏟았다.이낙연 캠프에 추가로 합류한 친문 인사들인 홍영표·신동근·김종민 의원도 광주와 전주를 찾아 이낙연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지지율만 놓고 보면 호남 지지세의 변화가 일정부분 감지된다. 무등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3~14일 광주·전남 지역 성인남녀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6일 공표한 ‘제4차 정치 및 현안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 후보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광주·전남 지역 응답자의 44.1%는 이 전 대표를, 35.4%는 이 지사를 각각 선택했다.

두 후보 간 차이는 오차범위 밖인 8.7%포인트다.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5.1%, 박용진 의원 1.8%, 김두관 의원 1.1%순이었다.광주에서는 이재명 37.8%, 이낙연 39.7%로 경합을 벌였다. 전남에서는 이재명 33.5%, 이낙연 47.7%로 14.2%포인트 차이가 났다.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와 의원직 사퇴안 본회의 가결, 정세균 후보의 중도사퇴 등이 이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 전 발표한 조사에선 이 지사가 오차 밖에서 이 전 대표 지지율을 앞서고 있었다.

실제로 이 전 대표는 지난 17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호남 민심 변화를 묻는 질문에 “많이 저에 대해서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고요. 실제로 지난 16일 나온 두 개의 여론조사 모두 제가 다시 뒤집은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부터), 안상수, 원희룡, 최재형, 유승민,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TV토론’=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16일 첫 TV토론에서 격돌했다. 홍준표·윤석열 후보에게 집중된 이날 토론엔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을 두고 후보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못된 소리”(홍 후보)와 “꼰대식 발언”(하태경 후보), “보수궤멸 원죄”(홍 후보)와 “보수궤멸은 당대표 하실 때…”(윤 후보) 등 날선 표현으로 부딪히기도 했다.

국민의힘 경선 중 토론회 주목도가 커진 이유는 후보간 입장이 엇갈리며 1차 컷오프 때까지 제대로 된 토론회가 한번도 이뤄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윤석열 후보의 경우 대선 출마를 선언한지 불과 반년도 안된 상황이어서, 유권자들이 토론회 다운 토론회를 보지 못했다는 점도 TV토론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첫 토론회에선 윤 후보는 11번, 홍 후보는 8번 지목받았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은 이달 9월 23일, 26일, 28일과 10월 1일 5일 등 총 5번의 토론회를 더 치른 뒤 10월 8일 2차 예비경선을 통해 주자를 4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추석 연휴 민심과 함께 TV토론이 2차 컷오프를 통과할 4명 진출자의 명단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공방으로 치고받던 ‘고발사주’ 의혹은 국민의힘 집안 싸움 기류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야권은 박지원 국정원장의 개입설을 바탕으로 ‘박지원 게이트’로 사안의 성격을 규정했지만, 홍준표 캠프 인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윤석열vs홍준표 갈등’이라는 새 국면으로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윤석열·홍준표 두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여론 조사 지지율은 엎치락 뒤치락 하며 박빙의 지지율 격차를 보이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재결집할 경우, ‘윤석열 독주체제’가 재현될 수 있다. 반대로 ‘추석 골든크로스’를 강조했던 홍 후보가 고발사주 의혹으로 지지율 정체 상태에 들어간 윤 후보를 보다 큰 격차로 앞설 것이란 예상도 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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