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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 간 갈등 없는 ‘추석 대화법’…“사회자 두는 것 어때요”[촉!]
전문가들 “말하는 모임 아닌 들어주는 모임이어야”
“대화에 집착할 필요없어…정보 교류·활동도 방법”
“가족도 다른 인격체…관용·호기심으로 대화 임해야”
추석 가족 모임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나는 23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역을 포함한 국내 전 지역에서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 8명까지 가정에서 가족 모임이 가능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완화된 방역지침에 따라 명절 밥상에서 이야기꽃이 피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 코로나19 재난지원금, 부동산 문제 등 민생 관련 이슈가 많은 탓에 자칫 대화를 이어 나가다 가족 간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명절 기간에는 다툼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에는 평소에 비해 가정폭력 신고가 43.8% 증가했다. 헤럴드경제는 심리학 교수를 포함한 전문가들로부터 추석을 맞아 가족 간 갈등을 줄이는 대화법에 대해 알아 봤다.

“말하는 모임 아닌 듣는 모임으로”

전문가들은 우선 추석 가족 모임 대화에서는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을 당부했다. 가족 갈등 관리 전문가인 이남옥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추석은 얘기를 들으면서 판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태도보다는 말하는 사람에게 칭찬과 감탄을 해 주는 게 필요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는 만큼 서로의 변화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줄 것을 조언했다. 그는 “눈을 크게 뜨고 상대가 가지는 장점과 좋은 점들을 말해 주면 상대방이 힘이 날 수밖에 없다”며 “대신 이때 대충 하는 상투적인 말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맞춤형 칭찬이어야 한다”고 했다.

“정보 교류·사회자 선정도 방법”

대화 자체가 어려울 수 있으니, 정보 교류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나눌 것도 주문했다. 금명자 대구대 심리학과 교수는 “평상시 대화가 없던 친인척들이 공통 화제를 만들기 쉽지 않은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며 “젊은층은 어른들이 몰랐던 새 소식을 나누거나 가족끼리 함께 즐길 거리를 준비해 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화로만 가족 간의 시간을 채울 필요는 없다. 마스크 팩을 들고 가서 ‘고생 많았으니 한번 누워 보라’면서 얼굴에 서로 붙여 주거나 코로나19 시기 동안 집 안에서 했던 근력 운동법을 나누는 등 다양한 공유할 거리들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 이야기 등 의견 대립이 나올 수 있는 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눌 때에는 2030세대가 자연스럽게 사회를 보는 방법도 추천했다. 금 교수는 “대화가 감정적으로 흐르려고 하면 ‘삼촌은 이렇게 생각하시는군요. 이모부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등의 식으로 의견 교류가 이어지도록 누군가 역할을 맡아 주는 것도 좋다”고 부연했다.

“취업 등 특정 주제 회피, 좋지 않아”

취업, 결혼 등 젊은층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이야기는 회피하지 않되, 서로 존중하면서 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최광현 한세대 심리상담대학원 심리상담학과 교수는 “명절 중 청년 세대에게 나오는 취업, 연애, 결혼 등에 대한 질문이 부담이 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예비 부부나 입사 예정자에게는 묻고 싶은 얘기일 수도 있다”면서도 “너무 과하게 한 주제에 대해 파고드는 것보다 대화 나누는 사람과 관련한 과거의 경험과 기억에서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끌어오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대선 등 정치에 대한 의견을 나눌 때에도 서로를 다른 인격체로 대우해야 한다고 최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생각과 정치적 의견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아주 놀라운 일인 것”이라며 “가족이더라도 이 사람은 나와 다른 인격체라는 걸 기억하고 ‘왜 이렇게 생각할까’라고 상대방의 이유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들어야 감정 대립으로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혹여 동의할 수 없는 얘기를 듣더라도 ‘너 어디서 그런 생각에 감염된 거야’, ‘어디서 그런 거 배워 왔니’ 등 상대방 의견을 제압하거나 폄훼하는 발언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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