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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로 음료의 화려한 귀환
뭔가 빠진듯 ‘심심한 음료’에서 건강 음료로
제로 칼로리·카페인·알코올 등 인기 ‘고공행진’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제로 음료’가 화려하게 귀환했다.

제로 음료는 돈 주고 사 먹는 음료라면 반드시 들어가는 칼로리, 카페인, 알코올 등이 들어가지 않은 상품을 뜻한다. 그간 제로 음료는 뭔가 빠진 듯 ‘심심한 음료’ 취급을 받으며 시장의 소외를 받았지만, 이제는 건강 음료로 재조명 되면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에 음료업계에서는 제로 음료를 앞세워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동원F&B가 지난 7월 출시한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 제품 [동원F&B 제공]
코로나19로 줄어든 활동량…‘제로 칼로리’ 음료 인기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제로 칼로리’ 음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활동량이 줄어들자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칼로리가 적거나 거의 없는 음료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 이에 그간 시장의 외면을 받아왔던 ‘제로 콜라’ ‘제로 사이다’들이 재조명되면서 음료 회사들이 관련 제품을 재출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물 대신 마실 수 있는 탄산수나 차 제품 역시 인기가 높아졌다.

실제로 동원F&B가 지난 7월에 선보인 제로 칼로리 음료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가 출시 한 달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병을 돌파했다. 매출액만 따지면 약 20억원 가량 된다. 동원F&B는 그간 커피 RTD(Ready To Drink) 시장에 주력해 왔지만, 이번에 새로 선보인 차 RTD 제품이 인기를 끌자 내부적으로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이에 동원F&B는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 제품을 연간 매출 200억원 규모의 히트 상품으로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이트진로음료의 3대 제로 음료. [하이트진료음료 제공]
제로 카페인·알코올 음료는 혼술·홈카페 부담 덜어

하이트진로음료는 자사의 대표적인 제로 음료인 블랙보리·진로토닉워터·하이트제로0.00 등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세계 최초 검정보리차 ‘블랙보리’는 지난 2017년 12월 출시 이후 누적판매량 1억9500만병을 돌파하는 등 누적판매 2억병을 눈앞에 두고 있다. 45년 전통의 ‘진로토닉워터’는 최근 음료 시장에서 재조명 받으며 연간 매출 200억원대의 히트 제품 반열에 진입했다.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인 ‘하이트제로0.00’ 역시 올해 연간 매출 100억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알코올은 물론 칼로리와 당류까지 제로인 ‘올프리’ 콘셉트로 전면 리뉴얼한 이후 월 매출이 전년 대비 2~3배 급성장했다.

특히 국내 무알코올 맥주의 선전으로 수입 맥주 역시 무알코올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하이네켄이 비알코올 음료 하이네켄 0.0 4종을 최근 출시했고, 칭따오 역시 ‘칭따오 논알콜릭’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이 칼로리 ‘제로’, 당류 ‘제로’ 등의 제품을 많이 찾고 있다”며 “특히 무알코올 맥주는 알코올 도수가 제로에 가까우면서도 맥주 본연의 맛을 구현해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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