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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左 이달고·右 르펜…마크롱 꺾고 佛 첫 여성 대통령 될까?
西 이민자 출신 이달고…젊은층 지지 힘입어 다크호스 꿈꿔
극우 거물의 딸 르펜…反 이슬람·이민 정책 기조 선명화
마크롱과 리턴매치 꿈꾸는 르펜…이달고는 3위 등극이 우선 과제
[123rf]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내년 4월로 예정된 프랑스 대선에서 두 명의 여성 정치인들이 프랑스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란 자리에 도전장을 날렸다.

바로 중도좌파 사회당 소속 안 이달고 파리 시장과 극우 성향의 국민연합(RN) 마린 르펜 대표가 그들이다.

이달고 시장과 르펜 대표는 공교롭게도 지난 12일(현지시간) 동시에 출사표를 던졌다.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서 이념상 양 극단에 위치한 두 명의 여성 후보들과 경합을 벌이게 됐다.

西 이민자 출신 이달고…젊은층 지지 힘입어 다크호스 꿈꿔

이달고 시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사회당 집권 지역인 북서부 노르망디 루앙의 옛 조선소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스페인계 이민자인 이달고 시장은 “모든 어린이들이 내가 누렸던 기회를 얻길 바란다. 공정한 프랑스를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중도좌파 사회당 소속 2022년 대선 후보로 출마 선언한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의 모습. [AFP]

1959년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에서 태어난 이달고 시장은 유년 시절 부모와 프랑스 남부 리옹으로 이주했다.

부모는 프랑스어를 하지 못해 육체노동직을 전전했고, 임대주택에 살던 이달고 시장은 14세에야 프랑스 국적을 얻었다.

이후 리옹3대학에서 사회법을 전공한 이달고 시장은 사회당에 입당한 후 좌파 거두 베르트랑 들라노에의 눈에 들었고, 들라노에가 재선 파리시장을 지내는 동안 부시장으로 도시계획 등을 담당했다.

2014년에는 최초의 여성 파리시장이 됐고, 지난해 재선에 성공했다.

파리시장은 대권으로 가는 지름길로 꼽힌다.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은 3선 파리 시장 출신이다.

이달고 시장은 파리 도심의 주행 속도를 시속 30㎞로 제한하는 친환경 정책을 적극 추진, 젊은층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다크호스’로 꼽히는 이달고 시장은 전임 대통령인 프랑수아 올랑드가 잇따른 실정으로 추락시킨 사회당의 위상을 재건할 주인공으로 꼽히고 있다.

극우 거물의 딸 르펜…反 이슬람·이민 정책 기조 선명화

극우 진영을 대표하는 르펜 대표는 보수 성향이 강한 남부 프레쥐스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프랑스의 ‘탈레반화’를 막겠다며 반(反)이슬람·이민 정책 기조를 분명히 했다.

극우 성향의 국민연합(RN) 2022년 대선 후보 마린 르펜 대표의 모습. [AFP]

그는 “집권하면 국내의 탈레반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내겠다”며 “강력한 법 집행으로 프랑스의 자유를 지키고, 탈레반화된 지역에서 법에 의한 통치가 이뤄지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정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전염병을 핑계로 권력을 과도하게 휘두른다”며 “이는 프랑스의 자유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대립각을 분명히했다.

함께 프랑스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고 있지만, 르펜 대표의 배경은 이념 성향 만큼이나 극명하게 엇갈린다.

르펜 대표는 1968년 파리 근교 부유층 거주지 뇌이쉬르센에서 국민연합(RN)의 전신인 국민전선(FN)을 창당한 프랑스 극우 정치의 원조 장마리 르펜의 딸로 태어났다.

장마리 르펜은 1974년부터 2007년까지 모두 5차례나 대선에 출마했지만 모두 낙마했다.

르펜 대표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변호사로 활동하다 2001년 아버지의 뒤를 이어 당 대표를 맡았다.

르펜 대표는 아버지와 달리 자극적인 표현을 자제하며 ‘품위가 없다’, ‘집권을 위한 기본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불식시키려 장기간 애써왔다.

마크롱과 리턴매치 꿈꾸는 르펜…이달고는 3위 등극이 우선 과제

당장 대선 승리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보이는 쪽은 르펜 대표다.

르펜 대표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마다 22~26%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24~27%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과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중이다.

중도좌파 사회당 소속 2022년 대선 후보로 출마 선언한 안 이달고(왼쪽) 파리 시장과 극우 성향의 국민연합(RN) 2022년 대선 후보 마린 르펜 대표의 모습. [AP, AFP]

2017년 대선에서 르펜 대표는 마크롱 대통령과 1차 투표에서 접전을 벌인 끝에 2위를 차지하며 결선 투표에 진출한 바 있다. 결선에선 66% 대 34%로 패배했다.

르펜 대표는 내년 대선에서 결선에 진출해 마크롱 대통령에게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10% 내외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이달고 시장은 4~5위권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선두 다툼중인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대표와 3파전을 벌이기 위해서는 중도우파 진영의 자비에 바르트랑, 좌파당 대표인 장귀크 멜랑숑 등을 먼저 꺾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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