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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탄소 바람 분다] 글로벌 해운·조선업계, 친환경선박 도입 러시
메탄올·암모니아 추진연료선 도입 봇물
강화되는 IMO 환경규제 대응
수소 직접 태우는 수소추진선박도 개발 중
현대글로비스는 세계 3대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인 '트라피구라'와 암모니아 및 액화석유가스(LPG) 해상운송 계약을 맺었다. 사진은 현대글로비스가 2024년부터 운용 예정인 초대형 가스운반선과 동일한 선박의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온실가스 저감 등 탄소 중립을 위한 환경 규제는 비단 자동차 뿐이 아니다. 해운업계와 조선업계 역시 글로벌 규제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물류 시스템 구축을 위해 친환경 선박 개발과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선사 머스크(Maersk)는 최근 한국조선해양에 메탄올을 연료로 쓰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발주했다. 이 컨테이너선은 1만 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으로 초대형 선박으로 분류된다. 초대형 선박에 메탄올 추진 엔진이 탑재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그동안 해운업계는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을 통해 친환경 선박 도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국제해사기구(IMO)의 엄격해진 환경규제는 LNG 추진선만으로는 충족하기가 어려워 메탄올이나 암모니아 추진선 등 최신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IMO는 2025년까지 선박의 탄소배출량을 2008년 대비 30% 이상, 2050년까지 70% 감축하도록하고 있다. 온실가스 관련 탄소집약도지수(CII)를 2020~2023년엔 매년 1%, 2024~206년에는 매년 2% 줄여야 하는 입장이다.

부산항에서 출발하는 1만TEU급 컨테이너선이 벙커C유 소모하는 양은 하루 평균 120~130톤(t)에 달한다. 그만큼 탄소 배출량도 많다. LNG 연료는 탄소 배출량이 벙커C유 대비 30% 적긴 하지만 여전히 배출한다는 점에선 차이가 없다.

국내 해운업계와 조선업계는 본격적인 친환경 선박 체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수소와 암모니아가 주목받고 있다.

한구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는 2024~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암모니아는 연소할 때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다만 분자구조상 질소를 포함하고 있어 유해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배출한다. 한국조선해양은 항해중 발생하는 암모니아 증발가스를 활용해 질소산화물을 제거하고 남은 증발가스는 엔진 연료로 사용하는 연료공급시스템을 개발했다.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선급 DNV로부터 '암모니아 레디 초대형원유운반선' 기본설계에 관한 기본인증서(AIP)를 획득했다. 암모니아 레디는 LNG와 디젤 연료로 추진하는 선박을 향후 암모니아 연료 추진선으로 개조가 가능한 설계를 반영한 선박이다.

대우조선해양도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암모니아 추진 선박 공동개발을 로이드선급, 만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HMM도 지난 4월 포스코, 한국조선해양, 롯데정밀화학 등과 함께 그린 암모니아 해상운송 및 벙커링 컨소시엄 업무협약을 맺고 암모니아 연료 추진 선박 공동연구에 돌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000억원을 투자해 향후 암모니아 추진선박으로 개조할 수 있는 가스운반선박 2척을 건조한다. 선박이 인도되는 2024년부터는 암모니아와 액화석유가스(LPG)를 장기 운송할 계획이다.

영하 235도의 극저온을 유지해야 하는 액화 수소 대신 암모니아를 운송하면 이를 분해해 수소를 얻을 수 있다. 상온에서 비교적 쉽게 액화되는 암모니아는 단위 부피당 수소를 1.7배 더 많이 저장할 수 있다.

수소를 직접 추진연료로 사용하는 수소선박 기술도 개발중이다. 수소선박은 액화수소를 운반하면서 수소 일부를 추진연료로 활용하는 선박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수소모빌리티+쇼'에서 개발중인 상업용 액화수소 운반선의 상세 제원을 공개했다. 길이 166m, 너비 25.6m에 탱크용량 2만㎥를 운반할 수 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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