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파운드리 경쟁 재점화②] 1위 TSMC ‘물량공세’ 강화…외부 변수는 ‘불안요소’
대만 TSMC 본사 건물의 모습. [로이터=연합]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대만 TSMC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선두 굳히기’를 강화하고 나섰다. 다만 미·중 무역 갈등 상황과 국제 정세의 불안정, 중국 반도체 업계의 견제 등은 향후 주목할 변수로 꼽힌다.

19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TSMC는 지난 10일 이사회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달러 표시 무담보 회사채 발행을 승인했다. 발행 조건은 만기 30년, 이자율은 연 3.1%다. 앞서 올해에만 세 차례에 걸쳐 600억 대만 달러(약 2조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으며, 이번 발행은 네 번째다.

TSMC는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얻은 자금을 공장 증설과 설비 투자 확충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 6월부터 착공에 들어간 미국 애리조나 5나노(1nm=10억분의 1m)급 파운드리 공장 및 일본 연구개발(R&D)센터 설립, 대만 가오슝 공장 증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업계의 주목을 받는 곳은 가오슝 공장이다. TSMC는 대만 남부 가오슝 지역에 2개의 신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해 6나노와 7나노급 반도체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당초 TSMC는 중국 난징에 7나노급 반도체 생산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었지만 중국 화웨이와의 관계가 단절되는 등 현지에서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대만 본토 건설로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TSMC가 생산 시설 건설을 검토하는 장소는 대만 국영석유기업 CPC가 2015년 폐쇄한 가오슝 정유소가 있던 곳이다”라며 “2023년까지 1000억달러(약 117조5500억원)를 투자해 국내외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번 증설을 통해 전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부족을 해소하는 동시에 자국 내 생산능력 확대를 본격화 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미국·유럽·일본 등에 대한 투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TSMC는 유럽의 첫 자사 반도체 생산 시설인 독일 공장 건설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닛케이는 “TSMC가 독일 드레스덴에 공장 신설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라며 “TSMC 공장을 유치하기 위한 유럽 주요국의 러브콜도 계속되고 있다”라고 했다.

반면 중국 기업의 도전은 향후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공산이 크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SMIC는 지난 9일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파운드리 업계 리더인 TSMC를 따라잡기 위해 역량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SMIC는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 5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상하이 지역에 88억7000만달러(10조3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공장을 건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지어진 공장은 상하이 남동부 교외의 자유무역지역에 건설될 가능성이 크다. SMIC는 이 공장에서 매달 12인치 웨이퍼 10만개를 위탁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28나노급 공정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SMIC의 새로운 반도체 공장은 TSMC의 난징 파운드리 공장과 제품과 직접적인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앞서 TSMC는 지난 4월 난징 공장 증설을 위해 약 3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승인했다.

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