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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탄소 바람 분다] 전기·수소 항공기 ‘날개짓’…2030년 청정 하늘길 열린다
에어버스 '탄소 제로' 수소 항공기 이미지. [에어버스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각국 정부와 기업이 추진 중인 탈(脫)탄소화 움직임이 하늘로 확장되고 있다. 전기와 수소 에너지를 활용한 전동 항공기의 등장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항공업계 역시 분주하다.

항공산업의 ‘탄소 제로’ 전략은 필수가 됐다. 업계가 예상하는 전동 항공기의 도입 시기는 2030년 이후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차와 같이 연료비 절감 효과가 크고, 소음과 무게 관리가 용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항공사 외에도 스타트업과 미국항공우주국(NASA)까지 전동 항공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의 대표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는 2035년까지 무탄소 항공기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혔으며, 미국의 보잉은 ‘FCD(Fuel Cell Demonstrator) 프로젝트’ 등을 통해 전동 비행기의 현실화를 앞당기고 있다.

NASA도 지난 2016년부터 전동 비행기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총 14개의 전기 모터를 탑재한 ‘X-57 맥스웰’은 시속 282km로 기존 항공기와 비슷한 수준까지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 에너지를 활용한 신개념 항공기도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버스는 현재 수소 콘셉트의 항공기 3개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 이후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동 항공기의 외관 변화도 예상된다. 날개와 동체가 하나로 연결된 에어버스의 ‘블랜디드 윙 바디(Blended wing body)’가 대표적이다. 보잉은 에어택시로 이용할 수 있는 수직 이착륙 기체를 선보이기도 했다.

배터리 무게를 줄이는 동시에 장거리 비행을 위한 에너지원을 최대로 활용하는 것이 당면한 과제로 꼽힌다. 우리 정부 역시 ‘제3차 항공산업발전기본계획’에 22개 사업을 선정하고 1153억원을 편성했다.

기체 구조를 비롯해 동력장치와 기계 시스템, 지상설비시스템 등 핵심기술을 키워야 전동 항공기 물결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는 UAM(도심항공교통) 전략의 연장선으로도 읽힌다. 대형 항공기보다 에어택시나 소형 비행기 승인이 더 빠를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동 항공기의 가장 큰 걸림돌은 배터리”라며 “최근 배터리 기술의 발전 속도가 탄력을 받은 만큼 고효율 배터리 상용화 시점에 맞춰 항공산업의 탈탄소 행보 역시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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