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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배터리 대변혁] 소재확보가 곧 경쟁력...지분인수·구매 계약 잇달아
전기차 시장 급성장...원자재 확보 중요해져
LG엔솔 중국 그레이트파워 지분 4.8% 인수
SK이노·에코프로비엠, 10조원대 양극재 계약
2040년 리튬 수요 42배·코발트 수요 21배
LG에너지솔루션이 지분을 인수한 그레이트파워 니켈&코발트 머티리얼즈 중국 상하이 본사 전경.[그레이트파워 홈페이지]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국내 배터리 기업 3사가 핵심 원재료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원재료 생산 기업에 직접 지분투자를 단행하는가 하면, 장기공급 계약 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며 배터리 원자재 수요가 급증하자, 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7일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니켈, 코발트 등을 생산하는 중국 ‘그레이트파워 니켈 엔 코발트 머티리얼즈(Greatpower Nickel&Cobalt Materials)’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약 350억원을 투자해 그레이트파워의 지분 4.8%를 인수했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그레이트파워는 2006년 설립된 제련 전문 기업으로, 2023년 전기차 배터리용 황산니켈 양산을 목표로 중국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3년부터 6년간 니켈 2만t을 공급받는다. 이는 한번 충전으로 5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고성능 전기차 약 37만대를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다.

배터리 제조에 들어가는 4대 핵심 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중 양극재는 배터리 재료비에서 40%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특히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니켈은 비중을 높일수록 에너지밀도가 높아져,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글로벌 철강 시장조사업체인 CRU에 따르면 전 세계 니켈 수요는 지난해 239만t에서 2024년 332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호주 배터리 원재료 개발업체인 ‘어스트리안마인즈(Australian Mines)’와 2024년 하반기부터 6년간 니켈 7만1000t과 코발트 7000t을 공급받는 구매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8월엔 호주의 니켈, 코발트 제련기업인 QPM에 약 120억원을 투자해 지분 7%를 인수하고, 니켈과 코발트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2023년 말부터 10년간 니켈 7만t과 코발트 7000t을 공급받는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오른쪽)와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구매 계약 및 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도 지난 8일 양극재 제조사 ‘에코프로비엠(EcoproBM)’과 10조원대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고성능 하이-니켈(High-Nickel) 양극재를 공급받기로 했다.

에코프로비엠은 고성능 배터리에 사용되는 하이-니켈 양극재 분야 선도기업으로 꼽힌다.

더불어 SK이노베이션은 단순한 소재 확보를 넘어, 향후 소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에코프로비엠의 지주사인 ‘에코프로(Ecopro)’ 등과 양극재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이외에도 SK이노베이션은 코발트 생산 세계 1위 업체인 스위스 ‘글렌코어(Glencore)’와 오는 2025년까지 코발트 약 3만t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SDI는 구체적인 공급처를 밝히진 않았지만, 지분 투자 및 장기 구매계약 등을 통해 리튬, 코발트 등의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수급받는 데 힘쓰고 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40년 리튬 수요가 지난해와 비교해 42배, 코발트는 21배, 니켈은 19배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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