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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넘어야 할 산 맞은 제2벤처붐 ①]비교광고까지 동원…심화되는 개발자 인력난
개발자 인력난에 연봉, 스톡옵션, 복지 등 채용 경쟁 심화
2025년 SW인재 41만명 양성 계획에도
초등학교때부터 교육 전환 등 중장기 솔루션 절실
딥브레인AI가 채용을 진행하며 지하철역에 내건 광고. 개발자 구인난을 감안해 연봉 등 처우를 강조했다.[딥브레인AI 제공]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벤처기업이 재계 2위 수준의 매출과 고용을 일으키고, 벤처투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3조7000억원을 넘어서며 ‘제2벤처붐’이 희망에서 현실로 다가왔다. 벤처로 투자, 관심, 인프라가 몰리며 초기 기업들의 고속성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도 그만큼 크다.

개발자 인력난은 창업 초기 기업들의 고민이면서 교육 환경 등 외부 인프라가 뒷받침해주지 못해 지속되는 대표적인 문제점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소프트웨어 인력은 학교에서 11만명, 학원 등 교육기관이 수행하는 정부 인력 양성 사업에서 21만4000명 등 총 32만4000명이 공급될 예정이다. 그러나 관련 인력 수요는 35만 3000명에 달한다. 최소 2만9000명, 최근 급증하는 수요까지 감안하면 4만명 이상이 부족하다는게 업계의 추산이다.

개발가 구인난이 심화되다보니, 개발자를 유치하려는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일명 ‘네카라쿠배’였던 개발자들의 선호 일자리를 ‘네카라쿠배당토’(네이버·카카오·라인플러스·쿠팡·배달의민족·당근마켓·토스)로 늘린 핀테크 기업 토스(대표 이승건)는 엔지니어링, 데이터, 인프라, 보안, 디자인 등 37개 포지션에서 100여명 채용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오는 28일 라이브방송으로 채용설명회도 진행한다.

딥브레인AI(대표 장세영)는 머신러닝 엔지니어, 데이터 과학자 등 사내 딥러닝 연구소 소속 연구원을 비롯해 총 8개 분야에서 두자릿수 채용을 진행한다. 딥브레인AI는 이번 채용에 앞서 전 직원 연봉 최대 2000만원 인상, 스톡옵션 등 1억원 인센티브 지급 등 보상체계를 강화했다. 이 외에도 의료비, 문화생활비, 주거비 등 연간 최대 1000만원 상당의 복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개발자 유치 경쟁을 감안한 조치다. 딥브레인AI는 지하철역에 이 같은 내용을 대대적으로 알리며 ‘네OO, 카OO 보다 연봉 더 준다’는 메시지의 비교광고까지 싣고 있다.

뱅크샐러드(대표 김태훈)는 개발, PM 직군 신규 입사자에 한해 1.5배 연봉 상승을 내걸고 인재를 모집중이다. 개발직군 연봉은 최소 6000만원부터 시작하고, 리드급은 최소 1억원 규모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개발자 인력난 해결을 위한 호소가 지속되면서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소프트웨어 인재 41만3000명을 양성하겠다고 청사진을 내놨다. 정부는 구체적으로 대학 등 교육 과정 11만명, 기존 정부 인력양성사업 21만4000명에 소프트웨어 인재 8만9000명을 추가한다는 것. 그러나 벤처 업계에서는 ‘숏텀 솔루션’(단기 대책) 뿐 아니라 롱텀 솔루션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학교를 졸업한 인력도 현장에서는 바로 활용할 수 없고 재교육을 시켜야 하는데다, 중소기업에서 2년여 정도 재교육과 업무를 병행해가며 길러놓으면 대기업으로 이직해 가장 활발히 일해야할 ‘허리 연차’의 개발자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강삼권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벤처기업계 인재난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교육 체계를 바꿔야 하고, 초등학교에서부터도 코딩 교육 등 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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