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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영호 “北 ‘열차 미사일’ 새로운 핵전력화 단계”
“남북철도협력, 우리 민족 공멸 가져올 수도”
“열차 미사일, 경제적인 북한체제 맞는 방식”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북한의 철도기동미사일 체계를 활용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새로운 핵 전력화 단계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공개한 지난 15일 열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검열사격훈련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이 최근 열차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철도기동미사일연대 검열사격훈련’에 대해 “기존 군사터널의 단점을 쉽게 보완하는 새로운 핵전력화 단계”라고 평가했다.

태 의원은 17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기존 철도 터널을 미사일 엄폐 및 발사장소로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터널 공사비용을 줄이면서도 미사일 이동 작전반경을 쉽게 넓힐 수 있고 평시에도 잘 보관할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인 ‘북한체제에 맞는 방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이번에 처음 선보인 철도기동미사일 체계와 관련 “한미는 기동성이 뛰어난 열차 발사 플랫폼까지 감시해야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며 “북한 견지에서 보면 기존 차량형이동식발사대(TEL)는 미 정찰위성에 포착되는 단점이 있었지만, 철도에 실린 미사일은 철도망을 따라 북한 전역을 이동할 수 있고 민간열차와 구별하기 어려워 공격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태 의원은 일각에서 철도기동미사일 체계가 철도만 파괴하면 발이 묶이고, 옛 소련도 운용하다 포기한 기술적으로 후퇴한 기동방식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데 대해 “북한이 바보라고 경로가 노출된 철도를 이용하면 유사시 우선 타격대상이라는 것을 모르겠느냐”면서 “이동·엄폐·발사수단 다양화 목적 외에도 일제강점기 건설한 철길과 터널이 북한 전역에 그물망처럼 널려 있어 수적으로 가장 많고 자연 통풍식이어서 습도가 제일 낮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북한의 대부분 장사정포와 탱크, 미사일, 비행기 등이 있는 군사터널들은 전기 환풍·배풍·제습식 터널들”이라며 “그래서 석수가 많고 전기가 부족해 환풍·배풍·제습이 되지 않아 수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특히 예민한 반도체 부품이 많이 들어가는 미사일일수록 습도는 최대의 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전 당시 북한군의 해안포와 방사포 포탄의 70%가 해상에 떨어지고 포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면서 북한군의 취약한 군사터널 구조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았다.

이와 함께 태 의원은 북한이 철도기동미사일 체계를 공개한 뒤 통일부가 남북 철도협력사업은 남북 정상 간 합의사항이라며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등 국제사회의 규범을 준수하는 가운데 추진하겠다고 밝힌 입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김정은 정권이 열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기술력까지 보여줘 발사 수단 다양화로 가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도 남북정상 합의 사항이므로 추진하겠다는 문재인 정부를 보면서 할 말을 찾지 못하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남북철도협력이 단순 철도연결을 넘어 북한에 새로운 철길과 교량, 터널을 건설하는 북한 철도 현대화와 고속화로 가는 것이라면 북한의 낡은 철도와 터널은 군사전용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또 “김정은과 합의한 것이라면 무조건 추진한다는 맹목성에서 벗어나 남북철도협력이 남북의 평화와 공존, 공영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공멸을 가져올 북한 핵무기 고도화 현대화·다양화를 위한 프로젝트가 아닌지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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