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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공세전략으로 정권창출…선동·포퓰리즘 사이 가치 지키겠다"
李,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우물 안 근거 없는 자신감 떨쳐야"
"공직자격시험, 이분법적 보면 안 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김기현 원내대표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오는 18일 취임 100일차를 맞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공세적인 전략을 통해 정권창출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진정한 보수는 기득권을 지키려는 보수가 아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를 지탱하기 위한 중요한 가치와 질서를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와 선동가들 사이에서 굳건히 지키는 게 보수"라며 "유통기한이 다 돼가는 반공 이데올로기와 산업화에 대한 전체주의적 향수로 지지층을 결집하는 전략으로 선거에 임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근거 없는 자신감을 떨쳐내고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개혁의 필요성도 띄웠다. 그는 자신의 당 대표 당선 공약이던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도 다시 거론키도 했다.

이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20·30대가 보여준 지지는 아직 견고하지 않다"며 "지난 2007년 대선에서 젊은 세대의 높은 지지를 받은 이명박 당시 대통령은 취임 직후 '광우병 사태' 속 젊은 층의 지지를 잃은 후 퇴임 시점까지 그 지지세를 회복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 층의 열렬한 지지 뒤에 따르는 것은 높은 기대치"라며 "4번의 선거 패배 이후 한 번 이겼다고 변화와 개혁에 대한 의지가 약해진다면 젊은 세대는 언제든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제가 제안한 변화 중 가장 많은 조직적 저항에 부딪힌 것은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이었다"며 "애초에 이분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 선출직 공직자가 되고 싶은 당원들이 당협위원장을 위한 충성을 보이는 게 아니라 스스로 역량 강화를 위해 자기계발을 하는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을 싫어할 국민은 없다"고 했다.

또 "저는 대변인 선임에 대한 권한을 행사하지 않았다. 당의 변화, 젊은 세대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제가 내어 놓을 수 있는 게 있다면 항상 그렇게 하겠다"며 "나머지 당의 구성원들도 자신이 가진 권한을 조금씩 내려놔달라"고 주문했다.

나아가 "공직후보자 역량 강화를 부담스러워해 당원들이 열심히 활동하지 않을 것을 우려하기보다, 지금껏 폐쇄적 정당 운영 속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야망 있는 정치지망생들이 더 들어올 것이라는 진취적 기대를 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

이 대표는 바뀌어가는 선거 문화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발표하는 정책은 여의도 언저리에 있는 정치권과 가까운 교수들의 전유물이 되면 안 된다"며 "우리가 만드는 선거 전략과 홍보물은 정당 가까이에 있는 선거 고문들의 검증 안 된 망상이 아닌 우리를 사랑하는 지지자들의 십시일반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백분토론이 있었다. 여야 대표가 여의도 어딘가의 한정식집이 아닌 논리와 근거를 갖고 이뤄지는 물 위 토론을 국민에게 선보이고 싶었다"며 "국민의힘은 과감한 자세로 정치개혁을 선도하겠다. 파부침주의 자세로 불가역적 정치개혁을 완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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