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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영업자 극단선택 靑·국회 위로 있었으면”…靑 '고심중'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 마련된 자영업자 임시 합동분향소에서 관계자가 국화꽃 등 물품을 정돈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자영업들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는데, 이분들을 위로하는 청와대와 국회 등의 메시지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17일 김기용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의 목소리에는 참담함이 묻어났다. 김 대표는 새벽 본지와의 통화에서 “자영업자들이 빚을 지다 못해, 되물림 하지 않기 위해 끌어 안고 생을 마감하고 있다”며 “여러가지 제도의 문제는 둘째 치더라도 이들을 위로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날 부터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합동분향소 설치를 두고 경찰과 대치하면서다. 결국 분향소 설치는 실패했고, 임시 분향소만 설치 됐다.

지난 15일 자영업자 비대위는 올 한해 동안 최소 22명의 자영업자들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밝히며, 정부와 국회에 대책을 요구했다. 지난 13~14일 이틀간 제보 접수를 통해 파악된 수치다. 숨진 사람들은 정부의 집합금지 조치로 매출감소를 겪거나 임대료가 밀리는 등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청와대는 자영업자 비대위 등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인태연 자영업비서관과 방역비서관실 담당자 등이 참석한 자리였다. 자영업자들은 이 자리에서 위드(with) 코로나를 촉구하고 손실보상제도의 보완을 요구했다. 김 대표는 “비공개 간담회 이후, 자영업 비서관이나 청와대에서 추가로 연락을 주지 않았다”며, 분향소 설치와 관련해서도 “따로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 19이후 문재인 대통령과의 자영업자들의 직접 소통 행사가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는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2월 14일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자영업자 생각에 무척 마음 아파“(7월 12일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 큰 고통”(7월 20일 국무회의) “가장 안타까운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이 생존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것”(8월 9일 수석보좌관회의) 수차례 자영업자들에 대해 어려움에 안타까움을 표시해왔다. 하지만 자영업자 비대위가 사망한 사람들을 집계해 발표한 뒤는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이에 대한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관련 메시지를 낼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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