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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도 中포위망 가세…중국은 CPTPP 가입 추진
EU 인도태평양전략 발표
중국, CPTPP로 고립 회피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가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미국이 전통적 동맹국인 영국, 호주와 3국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를 출범시키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포위망의 주춧돌을 놓은 가운데 유럽연합(EU)도 16일(현지시간)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 중국 포위망에 가세했다.

중국은 이날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 신청서를 냈다. 미국을 중심으로 서구권 국가가 중국 견제용 포석을 잇따라 두자, 고립 회피용 ‘멍군’을 미리 외친 셈이다.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인도태평양 지역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공개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세계의 무게 중심이 지경학, 지정학 측면에서 모두, 인도태평양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면서 “EU와 인도태평양의 미래는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인도·호주 등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무역· 투자를 증진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대만과 무역 합의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과 새로운 ‘디지털 파트너십 협정’ 체결 가능성이 거론된다. EU의 초국가적 연구·개발 자금지원 프로그램인 ‘허라이즌 유럽’ 제휴 가능성도 검토하기로 했다.

EU는 또 인도태평양 지역 내 항행의 자유 등을 지원하기 위해 EU 회원국 해군 배치를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EU가 해군 군사력을 남중국해에 파견하는 조치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AP 등은 EU의 이런 움직임을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정치·경제·안보 부문에서 관계를 강화하고 확대되는 중국의 영향력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EU의 새 인도태평양 전략이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다른 외교관들은 로이터에 인도, 호주, 일본, 대만 등과의 관계 강화는 중국의 영향력을 제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왕원타오(王文濤) 상무부장(장관)이 데미언 오코너 뉴질랜드 무역장관에게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중국을 배제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주도했지만,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TPP가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며 탈퇴했다. 미국이 빠진 총 11개국은 원래 추진했던 무역 조항 일부를 보류하고 명칭을 바꿔 CPTPP를 2018년 12월 30일 출범시켰다.

중국은 과거 미국 주도로 이뤄졌던 TPP를 자국을 고립시키는 수단으로 여겨 극도로 경계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CPTPP 복귀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오커스가 출범하는 등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재빨리 CPTPP 합류를 선언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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