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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수사 과했다”는 홍준표에 “조국수홍” 조롱성 패러디 확산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패러디물.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과잉 수사’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온라인 상에서 ‘조국수홍’이라는 조롱성 패러디가 쏟아지고 있다.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의 구호인 ‘조국수호’에 홍 의원의 성을 붙여 만든 것이다.

홍 의원은 지난 16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1차 방송토론회에서 조 전 장관 수사에 대한 타 후보들의 질문에 “우리 편이라도 잘못된 건 지적하고 다른 편이라도 잘한 건 칭찬한다”며 “수사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과잉 수사를 한 것이다. 전 가족을 도륙하는 수사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토론회 이후 페이스북에도 “가족이 연루된 범죄는 대개 가족을 대표하는 사람만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 하거나 불입건 하는 것이 제가 검사를 할 때 관례였다”며 “법이 아무리 엄중 하다 해도 그렇게 한가족 전체를 짓밟는 것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과잉 수사라고 말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코 조국 수사가 부당 했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과했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패러디물.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홍 의원을 ‘조국수홍’이라고 조롱하는 패러디물이 확산됐다. 패러디 이미지엔 ‘조국수홍’이란 글자와 “억울하게 옥에 갇힌 조국 일가. 제가 반드시 지켜내겠습니다”라는 글귀도 함께 적혔다. 또 홍 의원이 토론회에서 ‘나는 ○○○○○다’라고 자신을 직접 소개하는 판넬에 ‘나는 조국수홍이다’라는 글자를 합성한 이미지도 퍼졌다.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의 ‘조국수호’ 집회에 홍 의원이 피켓을 든 모습을 합성한 사진도 올라왔다.

이는 ‘무야홍’(무조건 야권 대선후보는 홍준표) 바람을 타며 2030세대로부터 지지를 얻기 시작한 홍 의원이 돌연 조 전 장관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젊은 층의 분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2030 세대는 ‘조국 사태’와 관련해 ‘공정’과 ‘정의’가 무너졌다며 격렬하게 반발한 바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상에는 “조국은 민주당도 안 건드리는 사안인데 홍준표가 잘못 건드렸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패러디물.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논란이 커지자 홍 의원은 이날 밤 페이스북에 “정권을 안정시키는 것도 검찰총장의 책무라고 하면서 조국 수사는 문 정권 안정을 위해서 한 것이라고 윤석열 후보가 자기 지인에게 고백했고 그게 책으로도 출간 된 것도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 여권 내 권력투쟁의 산물”이라면서 “그런 사건을 두고 우리 측이 흥분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저의 오래된 생각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국 전 가족 수사가 가혹하지 않았다고 국민들이 지금도 생각한다면 제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러나 그 전 가족 몰살 사건은 제 수사 철학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치수사였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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