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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100일③]“내가 말만 하면 ‘자기정치’ 프레임…후보들 토 안달면 경선흥행 자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취임 100일 인터뷰
대표 직전 재난지원금 우려 있는데
그렇게 해도 효과 좋지 않을 것 확신
2030 상대적 낮은 투표율 불리한 점
투표장 나오게 할 고강도 작업 해야
상황판단 이렇게 빠른 대표 처음일 것
새 형태·유형…‘스타일대로’ 하겠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국민의힘 당대표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헤럴드경제=문재연·이원율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서울 종로)가 의원직 사퇴 선언을 하면서 소위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종로에서 ‘대선후보급 빅매치’가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여의도 안팎에서 종로구 보궐선거를 띄울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종로 출마는 욕심없다”며 선을 그었다.

14일 이 대표는 헤럴드경제와 취임 100일 기념 인터뷰에서 “아무리 보궐이라고 해도 종로로 가는 순간, (당대표로서) 부정받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당 선거를 세밀하게 지휘할 지휘관도 부족하다”며 “당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평소 자신이 나고 자란 동네인 노원구 상계동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지난 9일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상계동에서의 봉사활동을 제안한 것도 이 대표다. 상계동은 이 대표가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서울 노원구병에 속한다. 그는 이날도 “(상계동은) 서울에서 서민들이 가장 많이 모여사는 동네”라며 “보수정당에는 어려운 도전일 수 있지만 호남 출신 인구가 절반 넘는 그런 동네에서, 내가 어릴 때 살고 고향이었던 곳이어서 지역구 정공법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투영해 고른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국민의힘 당대표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이 대표의 당선은 보수를 넘어 한국 정치의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혁신’ 그 자체였다. 여의도 정치판에서 ‘정치적 미생’이라 불리는 30대가 국가서열 8위 원내 교섭단체 정당대표 자리에 오른 건 헌정 사상 최초다.

그런 그가 대표가 된 이후 보인 리더십은 ‘불간섭주의’였다. 이 대표는 “나는 사람들에 별로 간섭을 안한다. 최고위원이 저에 대한 반대의견을 내도 그냥 하고 싶은대로 다 하시라고 한다. 그런데 굉장히 냉정하게 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권위는 결국 당 구성원들의 자발적 존중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최고위원회에 대해서도 “(권위는) 최고위원들과 당 대표가 힘을 함께 합쳐서 세우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대표를 비판하면 기사 한 줄은 나오지만, 대표의 권위가 무너지면 최고위 권위가 무너진다. 결과적으로 최고위원들이 자기 권위를 깎아먹는 것인데 지금은 그걸 모르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 나는 지켜보려 한다”고 했다.

특유의 불간섭주의는 최근 언론에서 정치적 관록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추진한 대선주자 토론회를 둘러싼 내홍은 특유의 ‘자기과시형 리더십’의 한계를 드러낸 단적 사례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이 대표는 당이 발빠르게 변하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을 답답해했다. 그는 “당도 언론도, 사회도, 그리고 모든 대선후보들도 빠르게 판단하고 움직이는 당 대표는 처음 겪었을 것”이이라며 “그러나 내 스타일 그대로 밀어붙어서 당 대표가 됐다. 당원들과 국민들은 상당한 지지를 보여주고 있다. 내가 내 스타일을 바꾸는 순간 당선의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대선과 향후 보궐선거에서 당을 승리로 이끌 인선과 방법론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제안하고 있었다. 당장 이 대표는 부친의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의원직에서 사퇴한 윤희숙 전 의원(서울 서초국갑) 이후를 고민하고 있었다. 이 대표는 “이제 윤희숙의 빈자리를 누구로 메우느냐가 중요하다”며 “적절한 공천을 해서 누가 되든 그를 보완할 수 있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권의 언론중재법 개정에 대한 반대입장도 재차 피력했다. 이 대표는 “이미 청와대는 언론중재법을 두고 여론전이 힘들다고 느꼈다”며 “(언중법은) 여론전을 이끌고 가야 한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손해배상 이야기를 꺼낸 것도 논리적 모순을 지적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징벌적 배상 관점이면, 언론만큼 국회의원은 얼마나 큰 권한인가”며 “국회의원이 개인의 삶을 망가뜨릴 땐 최서원 씨라도 5배 이상 배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미 그 지점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상당한 논리를 잃었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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