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원율·신혜원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16일 TV토론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한다'는 비판을 받은 데 대해 "조국이 사내답지 못하게 빠져 나가려는 바람에 그를 압박하기 위해 부인, 동생, 사촌을 줄지어 구속하고 딸까지 문제 삼았다"며 "그래서 과잉 수사라고 말했다"고 했다.

홍 의원은 TV토론이 끝난 직후 페이스북에서 이같이 말한 후 "법이 아무리 엄중해도 한 가족 전체를 짓밟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족이 연루된 범죄는 대개 가족을 대표하는 이만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하거나 불입건하는 게 저의 검사 시절 관례였다"며 "그래서 조국의 가족 수사가 과잉 수사였다고 말했다"고 했다.

또 "조국이 내가 책임지고 구속될테니 내 가족은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했다면 그 사건은 조국 구속으로 마무리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결코 조국 수사가 부당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과했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누구를 비난하고 누구의 편을 드는 게 아니다. 제가 검사를 할 때 가진 수사 철학이었다"고도 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일부 캡처.

앞서 홍 의원은 TV토론에서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하태경 의원 등에게 조 전 장관 수사 건을 놓고 압박을 받았다.

원 전 지사는 "조국 가족 수사에 대해 도륙을 했다고 말했는데, (조 전 장관 부인)정경심 교수가 2심에서 유죄 실형판결까지 나왔는데 과연 도륙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내부공격에 열을 올린다"며 "국민의힘 원팀인지, 민주당 원팀인지 우려 시선이 많다"고 했다.

홍 의원은 "조국이라는 사람이 내가 내 가족의 모든 것을 책임지고 '내가 들어갈테니 내 가족은 건들지 말라'고 윤 전 총장에게 이야기를 하고 자기가 들어갔으면 가족 전체가 들어갈 필요가 없었던 사건 아니냐"며 "거기 보면 부인, 딸, 동생, 사촌…. 조국 본인까지 가족 전체가 들어갔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부터), 안상수, 원희룡, 최재형, 유승민,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 의원도 홍 의원을 향해 "조국 수사가 잘못됐느냐"고 물었다.

홍 의원은 "잘못된 게 아니라 과잉수사를 했다는 것으로, 전 가족을 도륙하는 수사는 없다"고 응수했다.

홍 의원은 "내가 조국의 편을 드는 게 아니다"라며 과거 슬롯머신 업계의 대부였던 형제도 둘 다 구속하지 않고 한 사람만 했다고 했다. 하 의원은 이에 "정치적 고려로 구속을 안 했다. 영장을 안 쳤더라고 정작 본인이 정치 검사했다는 것을 고백했다"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이런 식으로 못되게"라고 했고, 하 의원은 "저는 막말이 없어진 줄 알았는데 동료 후보에게 못된 짓을 하고 못되게 한다? 막말이 도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