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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키스탄 총리 “탈레반, 국제원조 지급으로 이끌어야”
칸 “탈레반 억압 아닌 장려 필요”…원조 활용 강조
“여성 인권 제자리 찾을 것…아프간 여성 강해”
미군 철수 비난…“정치적 해법 모색했어야”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 세력 탈레반과 가까운 관계로 알려진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국제사회의 원조만이 탈레반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칸 총리는 미국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탈레반은 경제적 위기를 피하고자 국제적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며 “원조를 활용해 탈레반이 합법적인 정부로 거듭날 수 있게 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부 세력이 탈레반을 통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칸 총리는 “아프간의 어떤 정부도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며 “따라서 국제사회는 탈레반을 질책하고 통제하려 하기보다 이들을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탈레반은 국제 원조와 도움이 없다면 위기를 멈출 수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아프간은 2000년대부터 국제 원조에 의존도가 굉장히 높았다. 가장 높았던 해는 2011년으로, 세계은행(WB) 자료에 따르면 이때 67억4600만달러(약 7조8982억원)이 투입됐다.

가장 최근 자료인 2019년 원조 금액은 42억8400만달러(약 5조166억원)이었다.

정부 예산 중 미국 등 국제사회의 지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기도 한다. 그러나 지난달 탈레반 재집권 후 이 지원의 상당 부분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탈레반은 지난달 15일 수도 카불 장악 후 물가 폭등, 외화 부족, 실업 증가 등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중이다.

최근 탈레반이 인권을 중시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칸 총리는 “탈레반이 합법 정부를 구성하고 그들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여성에 대해 “국제사회가 아프간 여성에게 권리를 부여할 수 없다. 아프간 여성은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계속 키워야 한다”며 “시간을 주면 그들은 그들의 권리를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칸 총리는 그러면서 미군의 갑작스러운 철군에 대해 비판하며 “미국은 철군 같은 방식이 아니라 탈레반과 정치적 타협을 모색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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