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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생활고에 29년 탈옥수 자수 “감옥이 낫다”
탈옥 후 수리공 생활로 연명…일감 끊겨 노숙하다 자수
호주 시드니에서 14일(현지시간)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봉쇄령이 시행 중인 가운데 텅 빈 거리에서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이 마스크를 쓴 채 달리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시드니에서 60대 탈옥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령 여파로 극심한 생활고를 겪다가 탈옥한 지 29년여 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자수 전 해변에서 노숙생활을 하던 그는 감옥생활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호주 공영 ABC방송에 따르면, 5일 아침 무려 29년 넘게 잡히지 않던 탈옥수 다코 데직(64)이 시드니 북부 해변지역의 디와이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그는 대마초 재배 혐의로 3년6월형을 선고받고 그래프턴교도소에서 13개월째 수감생활하던 중 1992년 8월 1일 탈옥했다.

당시 데직은 줄톱과 절단기로 감옥 쇠창살을 잘라내고 탈옥한 것으로 알려졌다.

NSW주 경찰은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끝내 그의 종적을 찾지 못했다.

데직은 NSW주 최북단 그래프턴에서 남쪽으로 600㎞ 넘게 떨어진 시드니 북부해안으로 도주해 수리공 일을 하며 지금까지 숨어 산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광역 시드니에서 석 달째 봉쇄령이 시행 중이다. 데직은 이 여파로 일감이 끊겨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다.

결국 집세를 내지 못해 셋집에서 쫓겨나 해변에서 기거하는 노숙자 신세가 됐다.

NSW주 경찰은 그를 ‘탈옥’ 혐의로 기소했으며, 이달 말 시드니중앙지방법원에서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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