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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파라투스, SKC ‘SiC 웨이퍼’ 인수…전력반도체 투자 완료
SiC 웨이퍼시장, 전기차 타고 5년 내 '2조' 전망
사업 양수도 완료…쎄닉 설립
IPO 자금 조달…생산량 확대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가 SKC가 보유한 탄화규소(SiC) 웨이퍼기술을 70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SiC 전력반도체는 실리콘반도체 대비 월등한 성능을 갖춰 전기차 부품에 속속 채택되는 등 미래 핵심 성장 분야로 꼽힌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파라투스는 최근 SKC의 SiC 웨이퍼 관련기술, 생산설비, 인력 등을 인수하는 사업 양수도 계약을 완료했다. 기존의 블라인드펀드인 파라투스혁신성장M&A펀드와 이번 거래를 위해 설립한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SiC 웨이퍼는 탄소를 높은 온도로 가열해 제조한 인공 화합물인 탄화규소로 제작한 웨이퍼다. 기존의 실리콘 웨이퍼와 비교해 에너지효율이 높고 경도는 다이아몬드만큼 단단해 전기차에 들어가는 전력반도체용 웨이퍼로 각광을 받는다.

이런 미래 핵심 성장사업을 파라투스가 인수해 대규모 자금 조달 등 바이아웃 투자에 나선 점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소재·제약·바이오 분야에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보유한 파라투스가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파라투스는 SKC SiC 웨이퍼를 인수, ‘쎄닉’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기존 SKC의 수원공장 내 R&D 및 파일럿 생산설비를 신규 부지로 확장해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2023년 말까지 주요 해외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제품 평가 및 인증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기술성장기업 특례상장을 진행,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SiC 웨이퍼의 국내 대량 양산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술특례상장 경험이 있는 CFO를 영입할 방침이다.

SiC 웨이퍼를 기반으로 한 전력반도체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인 데다 최근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어 쎄닉의 생산량에 벌써부터 러브콜이 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파라투스는 쎄닉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를 위해 임직원들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했다. 임직원 모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이다.

한편 쎄닉이 개발 중인 6인치 SiC 웨이퍼는 전기차용 SiC 전력반도체의 핵심 부품이다.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400~800V의 고전압이 사용되는 전기차 인버터·컨버터 등에 이 SiC 전력반도체가 필수다.

높은 기술적 진입장벽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도 북미와 유럽의 Cree, II-VI, SiCrystal 등 소수 업체가 과점하는 제품이다. 국산 토종 기술로 SiC 웨이퍼 생산 전 공정에 대한 자체 기술을 보유한 국내 회사는 쎄닉이 유일하다.

SiC 웨이퍼시장은 2020년 현재 약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전기차시장의 빠른 성장과 함께 5년 내 약 6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지난 4월 ‘제7차 혁신성장 빅 3 추진회의’를 통해 SiC 등 3대 핵심 소재 기반 전력반도체 기술 개발을 집중 지원할 것을 밝혔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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